2009년 4월에 CFO로 임명 되고 2013년 8월에 다시 CBA로 좌천 되기 전까지 지난 4년 동안 얻은 것이 있다면 바로 다양한 사회 지도층을 만나서 다양한 간접 문화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나보다 나이를 지긋이 드신 어르신들이 아들뻘 같이 젊은 경영인인 나를 봤을때 대부분 그들은 나에게 전통적인 문화와 예절 및 양식을 전수(?) 해주려고 한다. 워낙 유럽 문화와 역사 및 지리에 관심이 많은 나이기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도중에 노트를 꺼내서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기록 한다. 얼마전에 책장을 정리하는 중 유럽 문화에 관한 노트를 찾았다. 바로 북유럽과 남유럽의 차이에 대한 노트이다. 이것저것 깨알 같이 많이 적었다. 심지어 내가 쓴 글씨도 못알아봤다. 그런데 대충 흐름을 잡으니 북유럽과 남유럽의 문화적 차이는 날씨와 종교 그리고 가정제도에서 확연히 구분 된다는 것을 상기했다.
유럽에는 수많은 민족이 함께 어울려 살고 있고 오랜 역사가 흐르는 동안 핏줄도 많이 섞이고 이리저리 민족들이 옮겨다녔으며 사람과 민족마다 성격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기 때문에 한마디로 ‘유럽은 이렇다’라고 잘라 정의 할수 없다. 유럽을 크게 셋으로 나누면 – 지중해를 끼고 있는 포르투칼, 스페인 (예전의 에스파냐), 프랑스, 그리스등의 남부유럽; 알프스 산맥 북쪽으로 독일, 영국, 스위스, 오스트리아, 네델란드등의 북부 유럽; 그리고 폴란드, 러시아,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등의 동부 유럽이있다. 여기서 남부 유럽과 북부 유럽은 같은 유럽이면서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우선 남부 유럽은 대체적으로 날씨가 맑고 태양이 빛나고 지중해성의 부드럽고 따뜻한 기후가 농경문화가 발달한 반면, 알프스 산맥 북쪽의 북부 유럽은 구름이 많이 끼고 비가 많이 오는 음침한 날씨 때문에 목축업과 사냥이 발달 했다. 또 남북 유럽의 큰 차이는 남부 유럽의 가정은 어머니 중심이고 북부 유럽의 가정은 아버지 중심이라는 것이다. 농경문화가 발달된 남부 유럽 사람들에게는 아이를 낳고 양육하며 집안 살림을 맡은 어머니가 한 가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확보한 반면, 목축업과 사냥을 전업으로 삼던 북유럽 사람들에게는 힘쎄고 용감한 아버지가 주변 위험에서부터 가족을 지켜내야 됬기 때문에 아버지가 가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확보했다.
이런 어머니 중심의 남부 유럽 그리고 아버지 중심의 북부 유럽의 문화 때문에 현재까지 이런 풍습이 존속 된다. 남부 유럽에서는 여성의 발언권이 정치계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남녀가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명절때 부모님을 찾아 갈때 대부분 처가집에 먼저 방문하는 것이 보통이고 딸들의 친청 출입이 잦은 편이고 자유롭다. 그래서 그런지 남유럽 사람들은 아들보다 딸을 선호하는 반면 북유럽의 사람들은 집안의 핏줄을 이을 아들을 중요하게 여기던 습관이 있어서 아들을 선호한다. 그리고 북유럽 사람들은 공공연한 자리에서는 여자를 무지무지하게 아끼는 양 호들갑을 떨찌만 집에서는 집안일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 반면 남유럽 사람들은 가사일을 나누어서 하고 의사결정은 항상 아내와 의논해서 결정을 하는 반면 북유럽 사람들은 남자에게 절대적인 결정권이 주어진다. 그래서 남유럽 사람들은 동양 여자들에게 자상하게 보여지며 북유럽 남자들에게는 ‘못난이 공처가’로 낙인 찍힌다. (마치 중국 남자들이 상하이 출신 남자들을 보는 비슷한 관점으로).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