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yden Symphony No. 104 in D major – Part II

카라얀이 비엔나 필과 협연한 베토벤 교향곡 7번 in A major, Op. 92 앨범을 구입 했을때 그때 같이 녹음 된 교향곡이 바로 104번 ‘런던’ 교향곡이다. 100개가 넘는 하이든의 교향곡을 들어 봤는데 그중 음악적으로 밀도가 높고 뛰어난 작품이라고 난 믿는다. 그의 교향곡 작품으로 최후를 장식하기에 손색이 없는 걸작.

하이든은 런던에서 융숭한 대접과 환영을 받고 황제를 위시해서 조야의 인사들이 극력 만류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교향곡을 최후로 귀국할 결심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50년 동안 추구해 온 교향곡이라는 대규모의 기악곡을 이제 ‘런던’ 교향곡 104번으로 결산을 보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하고 추측을 해본다. 그래서 자기를 따뜻하게 맞이 해주었던 런던에 대한 작별의 의미와 그 곳의 유쾌한 생활 속에서 작곡 할수 있었던 12편의 역작을 매듭짓는 의미에서 ‘런던’이라는 이름을 하이든 자신이 붙였다고 한다. 마치 베토벤이 교향곡 5번을 작곡 할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운명’이라는 표제를 붙인것 같이.

하이든은 만년에 이르러 후배이면서 절친인 모짜르트의 기법을 솔직하게 배우고 그 영향을 받았는데, 그 흔적을 가장 구체적으로 뚜렸하게 볼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 작품은 교향곡 발달사에서 흥미 깊은 위치를 차지한다. 지는 해 같은 구관이 신진 세력의 새로운 창조적이고 진보적인 사고를 받아 들이고 수용하여 서로 화합하고 사이 좋게 융화 되는 멋진 모습이라고 할까나.

제 1악장은 2/2박자에서 4/4박자의 아다지오-알레그로. 기우가 광대한 소나타 형식이다. 가슴에 울려 퍼지는 무겁고 느린 서주는 다이나믹한 대비와 (카라얀은 페르마타를 좀 길게 해서 우아함과 중우함을 더 강조한것 같다) 아울러 장중한 분위기가 그의 수많은 교향곡 중에서도 비할 데 없다. 기품 있고 여유 있는 알레그로의 제 1 테마는 우선 바이올린으로 제시 된다. 그리고 이 테마는 그 구성요소가 이 악장을 엮어 나가기에 필요한 모든 모티브적인 소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제 2 테마도 그 존재를 주장할 만한 것은 마침네 나타나지 않는다 (이 부분 이해 하는데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 했다).

모짜르트의 선율의 경향을 섭취한 하이든의 거장적인 구성력을 십분 발휘한 악장이 바로 제 2악장이다. 2/4 박자의 안단테. G major의 자유로운 변주곡 형식이다. 구김살 없이 노래하는 테마를 써서 변주와 테마의 전개를 자유롭게 엮어 간다. 적절히 살려 놓은 악기의 배합이라든가 효과적인 테마의 처리는 이 악장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그리고 조용한 코다로 아쉬운 여운을 남기면서 사라지듯 끝난다.

제 3악장은 3/4박자의 알레그로. 미뉴엣 치고는 좀 힘이 넘친다는 느낌이 드는 악장. 베토벤의 초기의 스케르쪼를 연상케 하는 강한 엑센트와 리듬의 특징이 아주 매력적이다. 중간부의 트리오는 실내악 같이 단순하지만 부드러운 메로디로 미뉴엣의 부분과 대조적인 면을 보인다. 이 악장을 들으면 화려한 귀족들의 무도회가 상상이 되며 반대편 테이블에 앉아 있는 아름다운 여인과 눈을 맞추며 미소 짓는 분위기가 든다.

제 4악장은 2/2 박자의 발랄한 알레그로. 자유로운 론도 형식이다. 론도의 테마는 그 당시에 널리 퍼진 발칸반도 지방의 민요에서 한 귀절을 빌어 온 것이라는데 (그럼 명백한 표절이 아닌가?), 이 악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활을 맡고 있어서 단편적인 다른 요소는 문자 그대로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는다. 하이든은 민요의 선율을 빌어다가 약간 손질을 해서 음악적으로 세련 되었으면서도 소박한 민요의 생명력을 살린 테마가 참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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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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