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coaching, financial coaching, career advisor, career coaching, interview coaching 요즘 참 많이 듣는 단어들이다.
지난 달 홍콩에 갔을때 CV writer를 한명 만났다. 고객들의 이력서와 LinkedIn profile을 손봐서 취업률을 높여주는 것이 그의 특기라고 했으며, 자기가 취직 시켜준 고객들이 현재 글로벌 대기업에서 일을 한다면서 회사명을 일일이 나열하기 시작했다. 컨퍼런스가 끝나고 네트워킹을 하는 자리에서 자기는 ‘마이다스의 손’을 가진 사람이라며 자신을 광고했다.
옆에 있는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마이다스의 손’을 가진 CV writer의 프로파일을 보고 있었고 다들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명함을 주면서 자신의 이력서를 한번 검토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굳이 이직을 할 계획도 마음도 없는 나는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컨퍼런스 장소를 떠났다.
숙소에 돌아와 컨퍼런스에서 배운 자료를 정리하고 보고서를 보낸후 저녁식사전에 잠시 바에 들려서 차가운 맥주를 한잔 마시려고 내려 왔는데 그 ‘마이다스의 손’을 가진 CV writer가 바에 앉아 있었는데 그는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전화를 하고 있었다. 오래전에 이혼을 한 전부인과 애들 양육비 때문에 다투는 내용, 고객들의 낮은 취업률로 인한 항의 및 미결제된 수수료, 그로인해 발생한 현금부족현상, 그리고 5년 동안 이렇게 거품낀 삶에 대한 후회와 고민을 본의 아니게 듣게 되었다.
불편한 마음이 들어 자리를 뜨려는 순간 나를 알아본 그는 활짝 웃으면서 내게 명함을 건내면서 “당신의 이력서를 바꿔서 당신의 인생을 바꿔드리죠. 당신의 인생과 재무상태를 점검 해드리고 당신의 인생 코치가 되어 드리겠습니다”라고 당당히 애기 했다. 순간 대학의 8조목에 나오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 (修身齊家治國平天下)가 생각이 났는데 이것을 영어로 설명하기 힘들어서 그냥 “Before attempting to change someone else’s life, why don’t you change yours first?”라고 반문하고 그 자리를 묵묵히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