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rd, your ruling is failing…..

사장 아들이 내일 생일이다. 그래서 대 낮에 8명의 영업부 직원 (대다수가 골빈년)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서 3시간 동안 밥을 쳐먹고 8병의 와인을 마시고 들어 왔다.
 
난 아직도 기억이 난다. 사장이 대낮부터 영업부 여자직원들이 밖에 나가 술을 쳐먹고 돌아나니는 것을 보고 노발대발 했던 것을… 그리고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 하는 것을 보고 노발대발 했던 것을… 오늘 이사회에 이런 문제에 대해서 직원들이 불만을 표현한다고 하니 나에게 한 말 한마디…. "내가 운영하는 회사에서는 내가 규칙을 만든다"라고…. 순간 그에 대한 존경심이 산산 조각이 났다.
 
내가 좋아 하는 삼국지연의 영웅 사마중달은 조씨 가문을 3대째 섬겼다. 그는 자신의 대의를 숨기고 가진 재주를 사용해 주군을 위해서 사용 했고 충성된 신하였다. 난 스스로 내 자신을 사마중달과 비유한다. 그런데 내가 사마중달 같이 이 늙고 노망이 들려는 사장을 언제까지 섬겨야 하는데. 이자는 한 나라를 이끄는 왕도 아니요 대통령도 아니다. 작은 중소기업의 사장을 내가 사마중달과 같이 충성을 다해 과연 섬겨야 하는가? 그리고 나의 충성심을 남용하고, 가까운 자일수록 예의를 갖추고 깍득히 대접하라고 했거늘 그는 나를 종종 아주 쉽게 업신 여긴다. 그래서 오늘 다음과 같은 결심을 했다.
 
나에겐 돌봐야 될 가족이 있다. 그리고 그들을 돌보기 위해선 내 건강을 유지해야한다. 기계같이 쉬지 않고 계속 이렇게 일한다면 주인 욕심만 채워주고 난 오장원의 지는 별이 될것이다. 즉, 나도 더 이상 추가로 그리고 자력으로 20리 길을 가지 않겠다. 내가 해야 될 일만 하고 더 이상 더 이하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일 때문에 내 밤잠을 설치는 일도 없을 것이며 주말에 더 이상 일하지 않겠다. 이런 나의 충성을 당연히 여기고 가치 있게 평가하지 않는 자를 위해, 내 목숨을 거는 것은 옮지 않다. 새도 자리를 살피고 둥지를 튼다고 했다. 하물며 내가 아무 주인이나 섬기면 어떻게 되겠는가.
 
새로운 직장을 찾을 준비를 할 것이다. 이제 MBA는 두과목 남았다. 이것이 끝나면 다음해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다른 직장을 찾아 볼것이다. 병원에서 재무관리를 하고 싶다. 큰 기관에서 제대로 된 체계를 잡고 정해진 규율과 규칙대로 일하고 싶다. 그리고 그런 과정중에 인재들도 양성하고 싶고 교육하고 싶다. 이 곳에선 나만의 성장과 생존에 몰두한다. 더 이상 이러고 싶지 않다.
 
더 이상 연민에 정에 얾매이고 싶지 않다. 난 한 중소기업을 한 월급쟁이 직원일 뿐이다. 그는 나에게 고용주일 뿐이다. 이제 더 이상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나의 생존이 먼저이며 내가 그 보다 먼저 온다. 즉 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까지 그를 지키기 않을 것이다. 그는 일개 작은 회사의 사장일 뿐이다. 그는 한 국가의 지도자가 아니다. 그런데 내가 왜 사마중달 같이 충절을 지키며 섬겨햐 하나?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
 
난 이제 더 이상 그와 같이 술잔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난 그와 더 이상 와인을 마시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갑부가 생색 내면서 사주는 와인을 받아 먹으면서까지 내 자존심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 내가 마시고 싶고 즐기고 싶은 음식과 와인은 내 돈으로 사먹는다. 그리고 나랑 마음이 맞는 자와 함께 잔을 나눌것이다. 즉 내가 사탕발림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과 함께 말이다.
 
난 회사에서 가장 충성되고 정직한 직원으로 인정 된다. 이런 내가 위의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지도자로써 실격이기 때문이다. 그의 지도력과 지배력은 더 이상 예전 같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내 눈엔 이제 늙고 힘도 없고 아집만 있는 노망들기 일보직전인 노친네로 보일 뿐이다.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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