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출장 Day 4

오늘의 교육은 기술적인 부분 보다는 좀더 철학적인 부분에 무게를 둔 시간. 우선 서양 철학과 동양 철학의 차이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시작했다. 프로그램 개발자로써는 평소에 들어보기 힘든 생소한 내용이였지만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내 애기를 들어주었다. 그중 그들이 가장 관심을 보였던 부분은 바로 ‘사람들은 대부분 눈에 보이는 것을 바탕으로 가치를 판단/평가한다’라고. 높은 빌딩이 세워지기전까지는 foundation이 필요하다. 흔들리지도 부서지지도 않는 아주 튼튼한 기초공사가 끝나야지만 그 위에 드디어 눈에 보이는 빌딩이 세워진다. 하지만 기초공사 과정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울타리로 공사현장을 가리고 사람들 눈에는 그 기초 위에 세워지는 빌딩만을 보게 되니까. 프로그램 개발자들도 마찬가지이다. 하나의 데이타 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서 그들은 필요한 requirement를 분석하고 정리하고 시작하기전에 unbreakable and unshakable한 foundation을 만든다. 애석하게도 사용자들은 이런 과정이 눈에 보이기 않기 때문에 그들의 노고를 인정하지도 격려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겉으로 보이는 리포트와 인터페이스만 보고 프로그램 개발자들의 실력을 평가하려고 한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것이 제대로 실행 되지 않을때 또 자기가 원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임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원하는데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개발자들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

난 그들에게 애기했다. 튼튼하고 완벽한 기초공사에 집중하고 그 다음에 출력 되는 리포트들은 그들이 만든 작품의 결실의 한 부분일뿐이라고. 스리랑카 출신이라고 해서 그들의 실력을 낮게 평가하고 구글에서 개발자로 일했다고 그들이 천재고 항상 올다고 생각하는 조직안의 일반적인 선입견을 완전히 박살 낼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이 프로젝트라고 이제 그들이 믿기 시작했다.

People often get deceived by one’s appearance and brand. Let people form their own views about you. Once this project has been completed, they will realize that they have been deceived by their own perception about you.

이제 그들을 문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문을 열면 최종목표가 그들에게 보일것이다. 그러나 그 목표를 향해 나가는 길의 방향과 형태 그리고 컨디션은 잘 보이지 않는다. 어떤 방법으로 그 길을 헤쳐 나가는 것은 이제 그들의 몫이다. 내가 그들을 할수 있는 이제 거의가 끝났다. 내일 아침에 교육을 마치고 그들이 얼마만큼 자발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관심와 열정을 가지고 시작하는지에 따라 성공의 여부가 결정 될것이며 나의 이번 스리랑카 출장이 얼마나 보람 됬음을 결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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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출장 Day 3 

시드니를 떠나기전부터 감기 기운 때문에 골골 했다가 싱가폴에 도착 했을때 콧물 감기와 재채기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오늘 아침부터 상태가 낳아졌다. 아마도 오래간만에 어제 땀을 흘리고 잠을 푹자서 회복에 도움이 된것 같다 (시드니에 있는 친구가 감기회복에는 파인애플이 좋다고 해서 매일 아침에 파인애플을 먹기도 했지만).

오늘 아침은 조용하게 나혼자 식사를 시작 했는데….. 갑자기 중국인들 20명 정도가 레스토랑으로 우르르 들어 왔다. 이른 아침에도 세련 되게 옷을 입고 화장을 한 40대 후반의 멋쟁이 아줌마들과 할머니들이 많은 테이블을 차지했다. 혼자 조용히 오늘 교육할 내용에 대해 점검을 하고 있는데 몇분의 중국 아주머니들이 나를 힐끔힐끔 처다보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두분의 아줌마들이 다가 오더니 혹시 한국인이냐고 물어 보시면서 ‘한국의 유명한 영화배우와 많이 닳았다’고 하셨다. 그 남자 배우의 이름을 계속 애기하시는데 내가 알아듣지 못하니 전화기로 그 배우의 사진을 찾아 보여주셨다. 그 배우는 바로 이제훈 – ‘건축학 개론’, ‘고지전’ 그리고 ‘패션왕’에 나온 배우. 감사하다고 애기하고 자리를 뜨려고 했는데 또 하나의 황당한 질문 – ‘혹시 코 수술 했어요?’ 싱가폴 에어의 승무원도 나에게 코 수술 여부를 물었는데….. 그래도 코라도 제대로 세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생각보다 고전했다. 첫 시작이 약간 분주하면서 들떠 있는 기분에 직원들이 은근히 집중하는데 힘들어 했다. 다시 분위기를 제정리하고 집중력을 올리는데 시간이 걸리고 계획대로 진도를 나가지 못해 초조해져서 group exercise 때에 기대치 이하의 답이 나오니 약간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순간 직원들이 위축 될까봐 걱정을 했다 오히려 긴장감이 고조 되면서 집중력이 올라 갔고 어제 가졌던 momentum을 다시 잡을수 있었다. 드디어 교육의 최고점에 다다르게 됬고 스스로 이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내일은 데이타 베이스 구축에 대한 것과 reporting의 구조에 대해 같이 고민을 하기로 했다.
변함 없이 gym에 가서 50분간 빠르게 걷고 밀린 이메일을 방에서 처리하고 천둥번개가 치는 스리랑카의 밤을 즐기기 위해 18층에 위치한 executive lounge에서 이렇게 블로그에 올릴 글을 쓰고 있다. 오래간만에 즐겨보는 적적한 밤이 상당히 낭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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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출장 Day 2

어제는 조용히 혼자서 executive lounge에서 아침을 즐겼는데 오늘은 옛기억을 회상하기 위해서 Spice라는 레스토랑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formerly Spice Temple). 영업 시작 시간은 아침 6시 30분, 레스토랑에 도착하자마자 나를 반갑게 맞은 사람이 두명이 있었다. 바로 호주 본사에서 같이 근무하는 영업부 여자직원 두명 – 새벽 3시에 출근해서 아침 (시드니 시간으로는 점심이지만)을 먹으로 잠시 내려 왔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회사에 입사를 해서 이것저것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지도를 해주었는데 지금은 어느덧 숙녀로 성장해서 다음달에 결혼을 하고 영국에서 2년 정도 살것이라고 한다. 축하와 격려의 말을 해주고 오래간만에 같이 즐겁게 식사를 했다.

정해진 스케줄대로 정확히 교육이 시작 됬다. 어제보다 좀더 친근하고 서로 경쟁하고 견재하기 보다는 서로 정보를 주고 받고 격려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어제보다 좀더 많은 interaction이 있었고 시간이 갈수록 이번 자기들이 맡을 프로젝트가 얼만큼 중요하고 큰 일인지 새삼 느끼는 모습에 진지함과 긴장감이 오묘하게 흐리기 시작했다. 스리랑카에서 마시는 커피가 맛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 직원들이 서로 쉬는 시간에 커피를 손수 타주기 시작했다. Long black을 선호 한다고 했는데 설탕과 프림 그리고 커피가 섞인 파우더로 타준 커피는 멀미가 날만큼 달짝지근 했지만 그래도 정성을 생각해서 3잔이나 마셨다. 다양한 finance와 accounting theory를 배운 프로그램 개발자들은 프로젝트 보다는 다른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좀더 배우고 싶은 의욕을 상승 시켰으니 오늘의 교육도 성공적이였다.

스리랑카에 출장만 오면 몸무게가 천문학적으로 늘기 때문에 항상 오후에는 운동을 한다. 오늘도 변함 없이 50분 동안 treadmill에서 빠르게 걷고 방으로 돌아와 저녁을 어떻게 먹을가나 고민을 했는데….. 오늘 저녁 메뉴는 시드니에서 사온 (검은쌀) 햇반과 농심 컵라면 우동이였다. 룸서비시를 시키려고 순간 생각 했다가 메뉴 보는것이 귀찮았고 밖에 나가서 먹기에는 날씨가 너무 덥고 습하고, 또 호텔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혼자 궁상 떨면서 먹기에는 어색해서 간편한 차선책인 컵라면 🙂

내일은 교육 과정중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다. 지난 이틀동안 배운 모든 것을 종합해서 그들만의 logic을 만들어야 된다.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하고 자기만의 독특하고 창조적인 방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이끌수 있다는 자신감을 그들이 가지게 된다면 나의 스리랑카 출장은 정말 보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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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출장 Day 1

교육 첫날이다. 시차적응이 힘들어서 밤잠 (시드니 시간으로 보면 낮잠)을 설치고 출근 준비. 스리랑카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고온다습하다는 것을 까맣게 잊어 버리고 양복을 입고 출근 했더니 하루 종일 고생했다. 효율적인 교육 진행을 위해 또 어느 정도 무게를 잡기 위해 비주얼을 고려 했지만 오히려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다짐 했다. 내일부터는 시원하고 편하게 반바지와 반팔을 입고 출근을 하기로…..

 교육 첫날은 항상 탐색전이다. 교육에 참여하는 자들에 대해 정확히 파악을 하고 그들의 반응과 강점/단점등을 잘 파악을 해서 미리 준비한 교육용 콘텐트의 순서와 내용과 예제들을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변형한다. 임기응변을 잘하면 집중력과 흥미도를 잃지 않고 정해진 시간안에 교육을 잘 마칠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들에게 내일은 어떤 새로운 것을 배울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잠을 설치게 만들었따면 그날 교육은 성공적인 것이다. 이런면에서 교육 첫날은 성공적이였다. 퇴근후 늦은 시간에 내가 보면 자료들과 summary를 읽고 답장한 직원들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점심때는 18층에 있는 executive lounge에서 간단하게 샌드위치 두조각과 커피 한잔 바나나 한개를 먹으면서 오후 교육시간을 위해 에너지를 제충전했다. 어느정도 momentum을 build하는 순간 bathroom rob 차림으로 라운지에 들어온 사람이 무식하게 speaker phone으로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대화의 내용을 들으니 완전 갑질에 condescending tone으로 직원들에게 애기를 하는데 더 이상 참을수 없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한마디 했다.
“With all due respect sir, the world does not need to know what you are talking about. Considering this is a common area, I would suggest not to use your phone in speaker phone mode. If you chose not to consider this suggestion, the alternative would be having a DIFFERENT type of conversation. May we have a private audience away from the ears of the guests?”
순간 나도 모르게 철없이 껍 씹고 침 좀 뱉었던 시절에 배였던 버릇이 순간 나왔지만 그래도 아무런 방해 없이 편하게 식사를 마치고 오후 교육에 집중 할수 있었다.
오늘 가르친 내용 정리를 마치고 직원들에게 보낸후 시차적응을 위해 저녁도 건너 뛰고 오후 5시부터 침대에 누웠다. 첫 단추를 잘 끼었으니 내일은 좀더 재미있고 생산적인 교육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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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출장 Day 0

가족들과 아침 일찍 작별 인사를 하고 오전 8시 45분쯤에 집에서 출발 했다. 애들은 아직 ‘개념’이 없어서 평소와 다름 없이 천방지축이다. 아내 눈물에 눈물이 글썽 거리는 것을 보고 순간 울컥 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working mode’로 전환 했다.
공항에 무사히 도착해서 check-in하고 싱가폴 에어 라운지로 향했다. 시드니 공항의 내부는 한참 공사중이다. 표지판을 보고 gate 57번을 찾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충동구매를 자극하는 면세점들을 잘 지나쳐서 라운지에 도착 했다. 2년전에 renovate를 해서 그런지 깨끗했다. 칸막이가 높은 work station이 있어서 좋았다. 아침에 밀린 이메일 처리하고 잘 다녀오라는 지인들의 친절한 메세지를 하나도 빼지 않고 정성스럽게 답장을 했다. 안내 방송이 나왔고 싱가폴로 향하는 비행기 탑승을 위해 라운지를 떠났다.
대부분 스리랑카 출장을 갈때는 말레이지아 에어를 탔는데 최근에 있었던 항공사고 때문에 싱가폴 에어를 이용하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기종은 Airbus A380 – 이층에 있는 비지니스 클래스에 도착 자켓을 벗고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순간 ‘쓸데 없이 너무 크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작은 체구인 나에게는 옆에 텅텅빈 공간이 너무 어색 했고, 발을 올려 놓을수 있는 foot rest가 좀 멀었다. 그리고 table의 크기가 의자의 크기에 비해 작아서 아이패드와 와이폰 그리고 노트 패드를 같이 놓기 힘들었다. 그래도 좌석을 flat bed로 만들어서 편하게 3시간 정도 푹 잘수 있어서 좋았다. 비행기안에서 cabin crew가 한국인이냐고 물었고 자기는 김수현이 나오는 ‘별에서 온 그대’를 좋아 한다고 애기 했다. 그리고 ‘한국 남자들은 성형을 많이 한다’는 말을 하다가 돌연 ‘혹시 코 수술 하셨나요?’라는 질문에 순간 당황 했다.
7시간반만에 싱가폴에 도착 했다. 싱가폴의 특유한 습한 날씨 때문에 순간 짜증이 났지만 transfer 데스크로 가서 boarding pass를 받고 라운지로 빨리 이동하여 가족들에게 나의 생사(?)를 알리는 것이 급선무였다. 보딩 패스를 발급하는 직원이 자리를 장시간 비워서 20분 정도 시간 낭비. 그래도 짬을 내서 약국가서 감기약 구입. 그래도 아내에게 status update 주고 받고 밀린 이메일 처리하기 시작 했다. 운이가 비염이 심해져서 자꾸 입으로 숨을 쉬는데 선생님께 주의를 받았다고 한다. 스리랑카에 도착하면 선생님께 양해의 편지를 작성해서 보낸다는 것이 개인 일정의 첫번째로 추가 됬다. 어느새 탑승 안내 방송이 나왔고 gate B4로 이동 했다.
스리랑카로 향하는 비행기안에서 내일 직원들 교육 시킬 내용들을 점검 했다. 비행기안에서 술을 마시면 두통이 심해 비교적 마시지 않는데 긴장을 풀기 위해 샴페인 한잔을 마셨더니 취기가 올라와 술김에 content를 좀더 재미 있게 만들수 있었다. good developer에서 great developer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될 덕목을 적었다 – 주인의식 (ownership), 애사심 (loyalty), 존재감 (existence), 책임감 (accountability), 소속감 (belongingness), 결과에 대한 보상과 인정 (rewards and recognition)에 대한 설명과 단순히 specification에 맞추어 coding을 하는 것이 아니라 overall objective를 제대로 파악하고 좀더 whollistic하게 coding을 할수 있는 능력 개발에 도움 되는 내용을 적었다.
짐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 숙소로 이동하는 시간이 30분 늦어졌고 호텔에 체크인 하니 벌써 밤 11시. 지인들과 아내에게 잘 도착 했다고 연락을 한후 내일 일정표 다시 한번 점검 그리고 내일부터 신나게 달리기 위해 취침 (그런데 시차적응이 않되 새벽에 10번 넘게 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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