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애들에게 가르치는 공연 관람 예절은

어제 처제의 친절한 배려로 Night of Korean Dance를 채스우드에 있는 The Coucourse에서 가족들과 관람하게 되었다. Kozy Symphony Orchestra의 제 3회 공연이 있었던 장소여서 내게는 상당히 뜻 깊고 추억이 많은 장소이다.

공연 시작전에 두명의 애들에게 당부를 했다. 바로 공연 관람 예절이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 나랑 같이 관현악단의 공연을 보러 간 첫째딸 예린이는 이런 것에 익숙 해져서 자리에 단정하게 앉아 시작 하기를 기다렸다.

– 공연 시작전에 화장실을 꼭 다녀온다.
– 공연장 안에서는 물이 이외에 어떤 음료수도 음식도 섭취 해서는 않된다.
– 착석하기 전에 다른 관객의 자리를 지나 갈때는 ‘실례합니다’라고 말하며 양해를 구한다.
– 공연중에 옆사람과 잡담을 하지 않는다.
– 공연중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지 않는다. 만약 참지 못할 경우 최대한 소리를 작게 한다.
– 공연중에 움직이지 않는다. 자세를 고쳐 앉을 경우 움직임을 최소화 한다.

위의 유의 사항의 fundamental principle은 바로 공연장에서 남을 위한 배려이다. 그런데 어제 또 한번 느낀것은 바로 시드니 사는 교민들은 남을 위한 배려률이 굉장히 낮다는 것이다.

공연 시작전에 announcement가 들렸다. 공연중엔 비디오 촬영이나 사진 촬영은 금지 되어 있으니 협조를 해달라고. 그런데 공연이 시작이 됬고 이층의 맨 끝에 줄에 앉는 나는 많은 관객들이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비디오를 촬영하고 사진을 찍는 것을 보았다. 여기선 난 두가지 해석을 하게 됬다 – 영어를 알아 듣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알아들으면서 무시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니 위에 상황은 잠시 옆으로 두고 과학적인 분석을 다음과 같이 해보자.

공연 초반에는 많은 사람들이 플레시를 남발하면서 사진을 찍고 비디오를 찍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사람들은 점점 줄어 든다. 그 이유는 바로 사진과 비디오의 질이 조명 때문에 나쁘기 때문이 때문이다. 다시 말해 찍은 사진이나 비디오는 거의 시청 불가능의 수준에 이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비합리적인 시도를 행하는 사람들의 잠제의식을 나는 이해한다. 바로 ‘추억’ 혹은 ‘기록’을 남겨서 ‘간직’하기 위해서가 아닌 ‘보여주기’ 위해서다 – ‘난 이런 곳에 와서 이것을 관람했다’라는 것을. 그런데 막상 저장한 사진과 비디오를 보면 화질과 음질은 저질이니 효율적인 추억 회상은 불가능하다. 차라리 사진과 비디오를 찍는데 사용하는 그 에너지를 관람 집중에 전환을 시켰으면 좀더 많은 추억을 머리속에 감동을 가슴속에 간직 할수 있지 않았을까나….. (아니면 공식 웹사이트나 유투브에 가서 보는 것이 낳지 않을까나)

쉬는 시간에 애들에게 애기했다 – ‘Taking photos or videos during the performance is the irresponsible and inconsiderate behaviour that causes inconvenience to others, including to the performers on the stage. Such action would not be tolerated under any circumstances. Is that clear?’ 물론 대답은 ‘Yes, daddy’.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파가니니 주제의 의한 광시곡’은 26개의 variations으로 구성 되어 있다. 어느 공연장에서 이 곡을 연주하는데 몰상식한 관객들이 기침을 너무 많이 해서 짜증이 난 라흐마니노프는 기침을 한번 할때마다 variation 한개씩 건너 뛰었다고 한다. 총 연주시간이 22분이나 걸리는 이 곡을 기침하는 관객들 때문에 3분안에 끝냈다는 우스게 소리도 있다. 하지만 관객의 자세가 무대에 서는 예술가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잘 설명 해주는 애기이다.

내년이면 애들 두명다 연주 시간 30분 이상 되는 협주곡이나 교향곡 관람 가능 할것 같다. 2014년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레파투어 다시 검토 해서 스케줄 잡아야 겠다. 첼로를 시작하는 운이는 Dvorak Cello Concerto in B minor, Op. 104 그리고 예린이는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 3 in D minor, Op. 30로 정하는 걸로.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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