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동지에 대한 명언을 담은 책중에서 읽었던 대목이다. 저자가 누구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머리속에 상당히 오랬동안 맴돌았다.
가끔씩 외로워 질때가 있다. 속마음과 고민을 마음껏 털어 놓고 애기 할 상대가 있기 보다는 뭔가 좀더 이상적인 4차원적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좀더 완벽해 보여야 하고,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나지 않으며, 머리는 차가 우면서도 마음은 따뜻하고, 냉철하지만 따뜻하게 품고 관용 할수 있는 자세를 가진 이사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리가 내 자신을 이렇게 만든것이지 아니면 스스로의 모습을 이렇게 만들어 나가는지 잘 모르겠다.
가끔식 혼자서 적적하게 술잔을 기울일때 누군가 나랑 같이 내 앞에 앉아서 내 애기 이것저것 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나도 알고 보면 평범한 사람중에 한명이며 나약한 인간일뿐이니까. 그런데 종종 누군가 앞에 앉아서 푸념을 털어 놓고난후에 참 많은 후회를 한다. 내가 왜 그런 짓을 했을까? 아무런 return 없는 왜 영양가 없는 짓을 했을까. 푸념을 늘어 놓는다고 해서 원초적인 문제가 해결 되지가 않는다. 그냥 나의 인간적인 나약함과 무지를 들어내고 나의 약점을 보여주는것 밖에는 되질 않는다.
그래서 고독하게 호텔 바에 앉아서 향기로운 콘약을 즐길때 난 생각한다. 내 주의에 있는 적들을. 어떤 분이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 주의에는 단 두 종류의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한부류는 나를 절대적으로 칭찬하고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그룹이고 다른 한부류는 나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시기 질투하는 그룹이라고 한다. 뭐라고 할까… 내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이상적인 모습을 인위적으로 보인 결과라고나 할까? 하지만 적들이 있어서 좋다. 왜냐하면 그들의 눈에 흠집이 잡히지 않고 구설수에 오르지 않고 그들보다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해야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내 주의에 있는 많은 적들을 나를 더 성장 시키는 긍정적인 요소를 작용을 한다.
참고로 적이 많으면 좋다. 왜냐하면 적이 였던 사람을 친구로 만들면 그 우정이 더 오랬동안 존속이 되기 때문이다. 싸우면서 정이 많이 든다는 옛날 속담 한가지도 틀린것 없다. 난 앞으로도 많은 적을 만들것이며 그 많은 적들을 나의 친구로 만들것이다. 그들중 내가 가지지 못한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있고 나의 재주를 필요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면 과거의 적이 였던 그들의 존재감이 나에겐 별로 문제가 되질 않는다. 친구는 가까이 적들은 더 가까이… (누가 애기 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