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하면 떠올르는 것은? 시크릿 가든… 아니거든요..
오늘 아침에 사랑하는 아내가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아침상을 먹으면서 신의 물방울 만화책을 잠깐 보았다. 오늘 저녁에 얼마전 회사에 들어온 영업부 디렉터가 베케스에서 저녁을 같이 하자는 초대를 해서 프랑스 와인과 음식이 생각이 나서 신의 물방울에 손이 갔다.
오랫동안 읽어보지 않아서 감회가 새로 웠다. 역시 와인에 대한 작가의 표현은 너무나도 언제나 아름답다. 17권이였나? 중간쯤 지나가는데 순간 미역국을 뜨던 수저를 놓쳤다. 놀랐기 때문이다. 와인때문에…
바로 그 와인은 내가 즐겨가는 Azuma 정통 일식 레스토랑에서 소믈리에 노부에씨와 애기를 나누었던 와인이였다. 생굴과 샤블리는 천생연분이다. Azuma의 독특한 생굴과 연어알을 곁들인 요리를 즐기다가 문득 샤블리가 생각이 났다. 참고로 샤블리는 가격이 비쌀수록 생굴과 멀어진다. 즉 싸구려 샤블리가 생굴과 잘 궁합이 잘 맞는다. 어쨋든…
노부에씨가 와인을 글라스에 따라서 가져왔다. 블라인드로 테이스팅을 하는 것이다. 레이블을 보면 선입견이 생기니 가끔씩 난 블라인드로 즐긴다. 그래야 와인의 진정한 맞과 가치 그리고 테루아루를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블라인드로 즐긴 샤블리를 첫 모금 마시는 순간 잔잔한 바다가 보였다. (바다의 미네랄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번째 모금을 마시는 순간 작은 바위 위에 안아 있는 사람이 보였다. 마지막 모금을 마시는 순간 작은 바위 위에 안아 있는 사람은 바로 인어 공주 였다.
신의 물방울에서 바로 이 와인이 나왔고 인어공주가 옷을 벗고 바다로 돌아가는 느낌이라는 표현했다. 순간 놀랐다. 어떻게 내가 이 와인을 이렇게 표현 할수 있었을까? 그리고 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샤블리 중에서 이 와인은 부루고뉴의 최고 와인 로마니 콩티라고 표현했다…
이번 기회에 직업을 바꿔 볼까? 와인 평론가로? 크크크크. 어쨋든 그 와인의 이름은 ‘모노폴 모트롱느’이며 포도원은 도멘 롱 데파르쿠로 기억 된다. (내가 프랑스 말을 못하니까 발음데로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