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해에는 무었을 공부해 볼까나….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나. 과연 이번해에 집중해서 공부할 것은 과연 무엇일까? 작년에는 클래식 음악에 푸욱 빠져서 바로크부터 후기낭만까지 쫘악 훑어 보았다. 악보는 볼줄도 모르고 피아노도 완벽하게 연주할수 있는 곡이 두곡 밖에는 않되지만 나도 모르게 클새식 애호가가 되어 버렸고 간혹가다가 음악 애기를 하면 내가 음대를 졸업한줄 아는 사람이 몇명 생겼다. 이제 유명한 곡들의 한부분을 10초간 들으면 정확하게 맞추지는 못해도 어느 시대 음악인지, 작곡가는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악기를 사용해서 오케스트레이션이 조직이 되었는지 대충 감이 잡힌다.

와인도 많이 공부했다. 8개월 동안 마셔본 와인 종류는 600가지를 넘었다. 이제는 색깔과 향기 그리고 맛을 보면 어떤 포도 품종인지 어느 나라 산인지 알수 있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본다면 얼마전 Top Ryde 쇼핑 센터에 페르시아 사람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간적이 있다. 가족들과 함께 있고 운전을 해야 되는 관계로 적포도 한잔만을 즐기기로 했다. 웨이터에 선택을 맏긴후에 서빙된 포도주를 한모금 마셨다. 똑 쏘는 스파이시한 맛과 후추의 느낌이 나니 당연히 shiraz 품종임을 알수 있었다. 하우스 와인이니 가격이 결코 비싸지 않으니 프랑스의 북쪽 지방 Rhone Valley에서 온 와인은 분명히 아닐것이고 호주산 shiraz 품종치고는 모라고 할까 조금 더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와인을 서빙한 사람에게 물었다. 이것이 호주산 와인인지 아니면 이탈리안 와인인지. 이탈리안 와인이라는 말을 듣자마다 난 그에게 ‘그럼 이 와인의 포도 품종은 산지오베제이군요’. 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게 ‘와인 테이스터이십니까?’라고 질문 했을때 난 그냥 ‘그냥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일뿐이며 그냥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좋아해서 조금 더 많이 아는 것 뿐입니다’라고.

여러가지 생각이 있다. 클래식 음악을 여기서 더 깊게 들어간다면 즐긴다는 수준을 넘어서 (비관적) 평론가로 전략할 가능성이 있다 (난 벌써 연주시 실수를 찾아내는데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 했다). 와인도 마찬가지이다. 왠만한 고급 레스토랑에가서 소믈리에와의 대화에선 결코 지는 법이 없다. 와인에 대한 표현 및 지식은 그들을 항상 놀라게 한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와인을 진정 즐기는 자가 아닌 머리로만 아는 자가 될것 같다. 그냥 동양 사람으로써 서양 음악과 와인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높음을 볼때 그들이 놀라는 모습을 그냥 즐기는 것은 아닌지….

아직 확실한 결정을 하진 않았지만 몇가지 더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 프랑스 와인중에 이제 집중적으로 보르도 와인만 공부를 해서 나만의 가이드를 만들어 볼까 아니면 음악 기초 이론을 나혼자 독학해서 소화해 낼까….

우선 와인과 음악을 잠깐 옆으로 놓은후에 다른 것을 한번 생각해 보았다. 바로 일본 초밥에 대한 공부이다. 초밥을 공부하려면 당연히 생선의 종류를 알아야 된다. 그러는 과정중에 생선의 이름을 한글 + 영어 + 일본어 + 한문으로 배우게 될것이며 생선의 특징과 모양새 고르는 방법, 그리고 어떤 식으로 초밥을 만드는 것일지를 공부하고 싶다.

난 개인적으로 정통 일식과 정통 프랑스식을 선호한다. 내가 즐겨가는 Azuma의 sushi bar에서 한번도 초밥을 먹어보지 못했다.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초밥을 정석을 알고 그것을 기준으로 하여 초밥 요리사가 만드는 초밥을 먹고 표현하고 이해하고 그들에게 도전하고 싶다. 단순히 나의 재주를 뽑내고 싶어서가 아닌 내가 찾는 일식집의 초밥 요리사들의 진목을 알아보고 싶기 때문이다.

난 음악을 사랑하고 즐긴다. 하지만 연주하지는 못한다. 난 일식을 사랑하고 즐긴다. 하지만 만들지는 못한다. 난 책을 읽으면서 독학을 즐긴다. 하지만 남에게 나의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는데 서툴다. 아직은 모든 것을 흡수해 가는 시기인것 같다. 완벽하진 않지만 완벽함을 추구하는자…… 바로 남자 5대 로망스를 이루는자 – 독일의 자동차 (Audi A4를 소유 했고); 중국의 책 (춘추부터 손자병법, 손민병법, 논어, 사기, 그리고 삼국지까지); 프랑스의 와인 (5대 샤토를 다 마셔 봤으며); 일본의 음식 (시드니 최고 정통 일식집의 VIP); 그리고 한국의 여자 (여자를 잘 만나서 한방의 인생 역전)…… 이것을 좀더 섬세하게 다듬어 가는 것일까….. 완벽함의 추구는 나의 변하지 않는 로망이니까….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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