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국에 있는 동생과 오래간만에 통화를 했다. 승승장구 하고 있는 소식을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여러가지 근래에 있었던 일을 애기하면서 오래 동안 애기를 했다. 조금 있으면 호주로 학술회 때문에 온다고 하니 조마간 샤토 무통과 함께 저녁을 즐길수 있을것이다. (정말 기대가 된다)
나눈 이야기가 하도 많아 일일이 정리를 할순 없지만 동생이 추천하는 내용은 이제 음악과 미술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그래서 얼마전 D. J. Grout가 저술한 A History of Western Music을 구입했다. 음악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보고 사용되는 필독 도서로 선정이 된 책이다. 동생이 나에게 이렇게 애기 했다. "형이 예린이랑 자룡이랑 Becasse에 가서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즐길때 배경에서 은은히 흐르는 음악을 듣고 예린이가 갑자기 아빠 이 음악은 뭐야 했을때 형이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
누군가 나에게 그랬다. 무식한 부자 (특히 부루주아)가 가장 추하다고. 기억 난다. Westin 호텔의 Mosaic 레스토랑에서 한국에서 온 광고 촬영팀 (이효리였나?)과 후원 업체 사장이라는 사람이 소므릴에를 보고 웨이터라고 하는 추함…그리고 테이스팅을 하지 않고 마구 부워 마시는 추태 (내 기억이 맞다면 그 와인은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Yalumba 회사의 최고작이라고 불리는 Barossa Octavius Shiraz였는데…. 아이고 아까워)
다시 음악쪽으로 돌아가자. 예린이가 나에게 "이 음악이 뭐야"라는 질문을 했을때 난 적어도 "이 음악은 A이며 작곡가는 B이며 C라는 나라 출생 그리고 D종류의 음악을 작곡 했고 유명한 곡들로 E가있다"라고. (뭐 돈이 많으면 내가 아는 음악만 틀어 달라고 할수 있을텐데 예를 들어 캐논 변주곡이나 모자르트의 Divertimento나 Massenet의 Meditation from Thais정도)
그리고 미술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어머니께서 6월달이 되면 전시회를 하신다. 아이들이 크면 미술관도 같이 다니고, 어머니와 대화의 화제를 넓히기 위해선 미술도 공부를 해야 한다. 예린이가 미술관에 가서 장 프랑수아 밀레의 만종을 보면서 "아빤 이 그림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세요?"라고 물어 볼때 신의 불방울을 흉내내면서 "갑자기 1982년 샤통 무통 로쉴드가 먹고 싶어지는 구나"라는 대답보다는 "해질녁 하늘에 끝없이 울려 퍼지는 종소리에서 신의 목소리를 느끼는 기분"이 훨씬 낭만적이고 멋있지 않으까?
이젠 내가 자식들을 가르칠 위치에 있다. 그런데 내가 모르고 어떻게 가르칠수 있을까? 그러니 내가 부지런히 배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