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SM 경영행정 대학원을 졸업하고 얻은 것중 가장 큰 것이 있다면 바로 4명의 ‘동무’ (associate)이다. MBA를 마치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서 자주 만날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년에 한번씩은 꼭 만나서 서로의 상황을 체크하고 자신의 연봉과 세금을 공개하고 이룬 일과 이루지 못한 일들을 PPT 파일로 (슬라이드 2장 미만) 만들어서 대학원에서 공부방을 잡아 같이 나눈다.
D는 수학의 천재이다. 보험 계리사 출신인데 Excel로 정말 무엇이든지 만들수 있다. 특히 5명이 모여 식사를 마치고 더치 페이를 할 때 그의 암산 실력은 정말 최고이다. C는 프랑스에서 태어난 기술자인데 요즘엔 비행기가 비상 착륙을 할 때 활주로의 거리, 비행기의 무게, 속도등을 계산하는 일을 한다. G는 ‘걸어 다니는 구글’이라고 불릴 만큼 지식이 풍부하다. Photographic memory가 있어서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는 한번 보고 이해하면 대부분 기억한다. 마지막으로 P는 감정사이다. 쉽게 말해 정품과 모조품을 구분하는 일을 하는데 요즘엔 위조지폐 (counterfeit)를 구별하는 일을 한다고 한다.
우린 P에게 물었다 – “육안으로 위조지폐 구별이 가능한가? 만약 가능하다면 성공확률은 얼마나 되는가?” P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 “아마도 10개중에 8개는 구별 가능 할꺼야.” 우린 P에게 다시 물었다 – “그럼 육안식별을 위해 가장 먼저하는 작업은 뭔가?” P는 자신 있게 또 대답했다 – “사람을 관찰하는 것처럼 하면 되지. 지나치게 화려하게 지나치게 완벽해 보이는 사람은 대부분 자기의 결점을 화려함으로 가리려는 경향이 강해. 위조지폐도 마찬 가지야. 지나치게 깨끗하고 정교하며 화려한 느낌이 드는 지폐는 위조지폐일 가능성이 높거든.”
P의 말을 들은 우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G가 웃으면서 이런 말을 했다 – “그런 (화려해 보이려는) 사람들은 마치 맥주 같아. 시간이 지나면서 거품이 빠지면 내용물의 다 보이고 줄어 버리니까. 우린 와인 같은 사람이 되야 되. 시간이 지나면서 더 성숙 해지고 맛과 향이 진해지는 그런 사람. 우리 내년엔 더 성숙 해져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