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이 있고 나서야 비로소 꿈이 있다.

지난 화요일 2년전 왕교수님 소개로 만난 대학후배를 퇴근후 사무실에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처음엔 멘토-멘티 시작된 관계가 졸업후에는 4개월에 한번씩 만나면서 career progress를 같이 점검하며 시장정보도 교환하고 서로에게 조언을 해주는 관계로 발전이 되었다.

아마도 10개월전인것 같다. 이직 문제를 두고 나랑 여러번 상담을 했고 심사숙고 끝에 내린 그의 결정을 나는 존중 했으며 새로 시작한 직장에서 빠른 업무 파악과 적응을 위해 간접적인 지원사격을 해주었다. 그 결과 그는 입사 8개월만에 두번의 승진을 거듭하고 연봉 14만 5천달러를 받게 되었으며 3개의 팀을 총괄하게 되었다고 한다. 호주의 연평균 연봉이 7만 8천달러 정도인데 그의 나이가 현재 24살이니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예측 된다.

이번 만남에서의 화제는 좀 달랐다. 예전엔 현실적이고 (realistic) 실용적이며 (pragmatic) 실현가능한 (executable) 계획에 화제에 집중 했다. 그런데 이번엔 꿈 (dream)에 대해서 많은 애기를 나누었다. 그는 호주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애기 했고, 나는 개발도상국에 소아예방접종을 도입하여 소아사망률을 줄이고 또 그것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애기를 했다. 우리 둘은 어째서 이렇게 우리의 화제가 ‘추상적인 것’으로 바뀌었는지 서로에게 웃으면서 질문을 했다. 그 답은 바로 ‘생존이 있고 나서야 비로소 꿈을 논할수 있다’였다.

요즘 졸업을 목전에 앞둔 대학생들은 대부분 졸업하기 전부터 최상의 일자리만을 고집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른다. 자기를 원하는 직장은 탐탁해 하지 않고 자기를 거부한 직장에 미련을 두고 집착하는 이들을 종종 본다. 그에게 돌아가신 사장님의 명언을 하나 공유 했다. 바로 “If you are about to fail, then fail big and fail quick”. 이 말의 함축적인 의미는 바로 ‘어떤 일이든 포기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지속하는 것이 꼭 정답이 아니다’이다.

그가 내게 이렇게 애기 했다. ‘일단 직장을 구하고 스스로 생활을 책임지고 봐야 된다. 생존의 문제가 해결 되지 않으면 꿈을 말하기도 어려워진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수준의 생존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선 나의 꿈은 공중분해 되기가 쉽기 때문이다’라고….. 2년전 왕교수님께서 어째서 이 학생을 내게 소개 시켜주셨는지 그 의도를 다시 한번 새삼스럽게 느낄수 있는 아주 흐뭇한 저녁이였다.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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