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여 꿈과 열정을 가져라”…..

라는 메세지를 담은 강연 비디오를 보라고 내게 보내주면 두번 생각하지 않고 delete 버튼을 꾸욱 눌러서 삭제하며 누군가 페북에서 ‘체인지 그라운드’나 ‘열정에 기름붓기’ 포스팅을 공유하면 화면에서 사라지게 한다. 내가 왜 이러는지 사회생활 2년차인 후배에게 설명을 한것을 블로그에 기록하기로 했다.

‘꿈’과 ‘열정’이라는 단어는 성공한 리더의 강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다. 어떤 이들은 ‘꿈’ 대신 ‘목표’와 ‘이상’이라고 하기도 하며 ‘열정’ 대신 ‘패션’ 혹은 ‘드라이브’라고도 한다. 좋은 말이고 동기를 부여 하는데 자극적인 단어들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런 단어들은 최근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들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수가 있다.

‘꿈’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현재 내가 하는 일을 때려치우고 뭔가 대단한 것을 찾아서 당장 시작해야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든다. 호주에서 3년재 대학을 마치고 취직을 하고 일년 연봉이 $54,869 넘으면 학자금 대출 받은것을 갚아 나가는 것은 극히 정상적이며 당연한 과정이다. ‘꿈’이라는 단어 때문에 남들이 다하는 정상적인 과정에서 벗어 나려고 하며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추구하려 한다. 그런 과정에서 현실 도피하거나 현실에 충실하지 못한 삶을 살게 된다. 오늘 제대로 밭을 일구지 못하면 내일 수확할 곡식은 없음을 기억해야 된다. ‘꿈’은 아직 미숙하고 준비 되지 않은 사회 초년생에게 달콤한 솜사탕 같다. 핑크색에 큰 솜사탕은 달콤하지만 금방 사라지고 결코 허기를 채워주지 못한다.

‘열정’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현재 내가 하는 일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는데서 멀어지게 한다.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찾아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적용 되지 않지만 어영부영 직업을 선택한 사람들에겐 자신의 일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질문하게 되며 그 순간부터 삶의 회의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럼 자연스럽게 직장에 대한 애정이 식고 생산성도 효율성이 저하 되고 자기에 맞는 새로운 일을 찾고 잦은 이직을 하면서 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된다. ‘열정’이 바로 이런 악순환을 초래하는 원인이다.

‘열정’이라는 단어가 항상 ‘꿈’과 수반 되어야 한다고 난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지난 13년 동안 한 회사에서 스타트업 때부터 지금까지 일하는 것이 너무 좋아서 선택한 것이 아니다. 그저 싫지 않았고 잘할 자신이 있었고, 또 하면서 내가 이 일을 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16년의 사회 생활에서 깨닮은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먹고사는 생계유지 문제가 꿈보다 우선이다”라는 것이다. 생계유지가 안되는데 내가 꾸는 ‘꿈’은 ‘망상’이 되고 ‘열정’은 ‘오기’가 된다. 이런 사람들에겐 ‘꿈’은 더이상 실현 가능한 궁극적인 목표가 아닌 그냥 ‘판타지’가 될 뿐이다.

올해 모교에서 모교 학부생을 위해 특강하면서 ‘꿈’과 ‘열정’에 대해서 이렇게 애기 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내 꿈이 아니었다고 해도 그 일은 절대로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꿈을 포기한 사람은 더욱더 아니다. 그리고 꿈이 있고 그 일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고 그 환경은 밥그릇 (생계유지)을 잘 지켰고 멀어졌던 판타지였던 꿈을 현실화를 시켰다. 꿈과 열정이라는 단어에 현혹 되지 말라. 대신 목표와 실력이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하라. 만약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이 싫지 않고 잘 할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이미 훌륭한 목표고 꿈이다. 이것을 반드시 기억해라. 누군가에게는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그 일이 그에겐 평생 꿈인지도 모르니까.”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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