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그리고 돈 잘 버는 일

중에 어떤 일을 해야 될까요?”라는 질문은 졸업을 목전에 앞둔 학부생들이 가장 많이 한다. 2012년 8월 University of NSW에서 첫강의를 마치고 받은 첫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이번이 마지막해입니다. 졸업을 앞두고 취직준비를 하려는데 어떤 일을 선택해야 될까요?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그리고 돈 잘 버는 일중 어떤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을 권한다. 그래야 능률이 오르고 오래 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순히 좋아한다고 능률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좋아 하는데 잘하지 못하면 능률이 떨어지고 그럼 그 일을 계속하지 못하게 된다. 바로 ‘잘하는 일’을 할 경우에 능률이 오르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잘하는 일’을 권한다. 이전에 설명한것 같이 ‘잘하는 일’을 할 경우에 능률이 오르며 또 오랫동안 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잘하는 일’을 해도 돈을 잘 벌지 못하면 오래동안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직업이란 생계유지를 위한 필수 경제활동이며 ‘잘하는 일’이 충분한 소득을 만들수 없을때 그 일은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돈 잘버는 일’이 정답이라 한다. 자본주의에서 사는 우리에겐 직업이란 생계유지를 위한 필수 경제활동이다. 그런데 돈은 잘버는데 그 일을 좋아하지 않을 경우 서서히 만족감이 떨어지면서 생산력과 효율성이 저하 되기 때문이다.

그럼 내가 학생들에겐 어떤 대답을 주었을까? 나의 대답은 항상 같다 – “잘하고 돈을 잘 버는 일을 하면 자연히 그 일이 좋아지게 됩니다. 그런 직장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대답을 들은 학생들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기도 하며 처음엔 동의를 하지 않기도 한다. 내가 이런 대답을 하는 이유는 그들이 바로 ‘사회 초년생’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졸업을 하고 어디에서 (somewhere)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여기서 말하는 somewhere는 그들이 원하는 곳과 100% 일치하지 않는다. 예를 경영학과를 졸업한 학부생이 무역회사에 들어가서 철강수출업무를 맏고 싶어한다. 회사측에선 지원자가 적성과 선호하는 부서를 고려하겠지만 최종결정은 조직의 입장에서 만들어진다. 즉 회사의 입장이 지원자의 입장보다 우선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철강수출업무에 관심이 있는 지원자는 섬유생산쪽에 적성이 더 맞고 인원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 부서에 배정을 받는다. 즉 첫 사회진출에서 자기가 원하는 조건 100%을 충족 시키는 것을 불가능하다.

이렇게 ‘어디에선가’ 시작한 사회초년생은 사회의 달콤함과 쓴맛을 보게 된다. 만약 자기가 잘하는 일을 하게 되고 또 돈을 많이 벌게 되는 일이라면 자연히 그 일을 좋아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파생 효과가 있다. 바로 그것을 ‘여유’라고 부른다. 이렇게 여유가 생기면 주변을 돌아 볼수 있고 자기가 못해본것을 시도도 할수 있으며 다양한 것을 경험 할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반면 자기가 잘하지 못하는 일을 하게 된 사람은 실수가 잦고 능률이 떨어지며 그것에 대한 댓가로 높은 보수를 받지 못한다. 이런 일을 계속 반복 될 수록 일에 대한 거부감과 후회가 깊어진다. 여기서 중요한 파생 효과가 있다. 바로 그것을 ‘자괴감’이다. 이렇게 자괴감이 생기면 주변을 돌아 볼수 있는 여유도 없고 새로운 시도는 커녕 현상유지도 버거워 한다.

사회생활에서 ‘선택’이란 ‘여유’ 있는 사람의 특권이다. 자기가 맏은 일을 잘 수행하고 그것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있으면 보람을 느끼게 되고 또 그 일에 대한 애착도 느끼게 된다. 단순히 ‘좋아하는 일을 꼭 하세요’라는 말은 수십년의 사회생활을 통해 얻은 노하우와 어느 정도 안정권에 있는 사람에게 적용 되는 말이다. 사회초년생에게 ‘잘해서 돈 잘버는 일을 선택’하고 난 후에 여유가 생길때 ‘좋아하는 일, 그러면서 잘하고 돈을 잘버는 일을 찾는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조언인것 같다.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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