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5년전 돌아가신 사장님의 기일을 기억하는 의미로 검은 양복과 검은색 넥타이 그리고 하얀색 와이셔츠를 다림질을 마치고 아침을 먹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내 손에는 2개의 아이템이 있다. 하나는 메모장과 펜, 다른 하나는 약통이다. 출장오면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기 때문에 꼭 영양제를 시간 맞추어서 복용을 한다.
분수대와 인공호수가 보이는 자리에 자리를 잡고 Berocca 비타민 알약을 냉수에 넣고 녹기를 기다린다. 그 사이 연하게 준비된 차를 가져온 레스토랑 메니져가 내게 말을 건다. ‘고객님이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레스토랑 직원들이 궁금해 하는데 답을 가르쳐 주세요’라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살짝 웃으면서 그들의 생각을 말해 보라고 했다.
‘한국인은 아닐것 같다. 왜냐하면 폴로 셔츠를 입고 옷깃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인은 아닐것 같다. 왜냐하면 음식을 절대 남기지 않기 때문에’
‘일본인은 아닐것 같다. 왜냐하면 일본인은 영어를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싱가폴인은 아닐것 같다. 왜냐하면 싱가폴인들은 대부분 거만하고 직원들에게 상냥하게 대하지 않기 때문에’
‘말레이지아인 혹은 인도네시아인은 아닐것 같다. 왜냐하면 피부가 너무 하얗기 때문에’
이렇게 재미 있게 설명하는 레스토랑 메니저에게 ‘나는 호주에 거주하는 자랑스런 한국인입니다’이라고 답했더니 그 메니저가 놀라면서 ‘푸른 바다의 전설’을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다면서 자기 모발폰에 저장된 전지현 사진들을 보여 주기 시작한데….. 만약 계단을 내려가던 중국 아주머니께서 넘어지지 않으셨다면 나는 아마도 편하게 아침식사를 못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