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출장을 나오면 하루에 몇번씩 직장동료들과 대학후배들이 안부를 묻는 이메일 혹은 문자를 보내곤한다. 특히 사회초년생 (less than 5년차)들은 잦은 해외 출장에 대한 동경심을 드러내곤 한다. 세계를 누비면서 활동할 후배들을 위해서 내가 지난 8년동안 철저히 준수한 해외출장 지침사항 10가지를 다음과 같이 적어본다.
- 여권 만기일을 반드시 체크한다. 각 나라마다 그리고 항공사마다 validity of passport 기간이 다르다. 만약 여권이 1년안에 만기 된다면 출장가기전에 여권을 미리 갱신하는 것이 좋다. 공항에서 여권 만기일 때문에 출국을 못하게 된다고 한번 상상해보길 바란다.
- 짐은 가볍게 꾸린다. 레저를 위한 여행이 아니라 업무를 위한 출장임을 명심한다. 출장기간이 일주일이라면 3벌씩 준비한다. 1벌은 입고, 1벌은 세탁하고, 1벌은 말린다. 없으면 안되는 생필품만 챙긴다. 만약 호텔에서 세면 도구를 제공한다면 굳이 집에서 사용하는 것을 가지고 갈 필요는 없다. 진통제와 소화제는 반드시 준비하고 간단하게 요기 할수 있는 컵라면도 준비한다.
- 여행 보험, 여권 사본, 비행기표, 숙박권, 생명보험 서류들을 복사해서 한부는 직장동료에게, 한부는 가족에게 (혹은 변호사에게) 맡기고 간다. ‘만약’이라는 상황에 미리 대비하는것이 현명하다.
- 호텔과 항공사는 한 우물만 판다. 멤버십 카드를 만들고 꾸준히 적립하면 나중에 얻는 혜택이 많다 (예: 룸 업그레이드 & 라운지 액세스) 자주 숙박한 호텔이 내 집 같고 잠도 잘 오며, 자주 이용한 항공사의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여행이 편해진다.
- 호텔을 예약 할때 가능하면 추가비용을 지불하고 라운지 액세스가 있는 방으로 예약한다. 이곳에서 아침식사 afternoon tea, 그리고 간단하게 먹을수 있는 저녁과 음료 (술 포함)를 무료로 제공한다.
- 호텔에서 우수고객으로 기억 되고 싶다면 항상 예의를 다해 호텔 직원들을 대한다. 목소리는 작게, 요구가 아닌 부탁을, 그리고 직원들이 인사하면 항상 웃으면서 받아 주고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다.
- Mini bar와 room service 사용은 최대한 자제한다. 회사 돈이라고 자신의 편의를 위해 무작위로 사용하는 것은 다른 직원들에게 귀감이 되지 못하는 행동이다. 음료수가 필요하다면 근처 편의점에 가서 사오면 되고 간단한 요기가 필요하면 라운지 혹은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해결한다. 하루 세끼를 룸서비스로 해결하고 미니바의 씨를 말리는 직원은 다음번에 절대로 출장 보내고 싶지 않다. 회사 돈을 마치 자기 돈 같이 아끼고 절약하는 직원이 더 이쁨 받는다.
- 회사에서 이코모니석 준다고 불평하지 마라. 저가항공사가 아닌 이상 요즘 비행기들은 시설도 좋고 음식도 잘 나오는 편이다. 자리가 좁고 불편함에 대한 불평불만이 생기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라 – “그래도 내가 능력자니까 회사에서 이렇게 해외 출장도 보내주지”라고.
- 비지니스 클래스 탄다고 사진 찍어서 페북에 올리고 직장 동료들에게 자랑질은 자제 하도록 한다. 특히 보딩패스 찍어서 올렸다가 열 받은 동료나 친구가 티켓 취소 해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괜히 정장 입고 인증샷 찍고 비행기 타지 마라. 당신은 항공사 모델이 아니다. 처음 비지니스 클래스 타보는 촌티난다.
- 업무 보고는 하루가 지나가기전에 반드시 하도록 한다. 늦은 보고 혹은 보고 하지 않을 경우 상사가 당신을 어떻게 평가 할지는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