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와 헤어지기 바로 직전의 순간에서 모든 것이 멈추는 것이다.” 해외출장전에 세차를 하는 도중 갑자기 생각난 말이다. 아마도 요즘 감수성 수치가 높아져서 예전에 내가 했던 이 말이 갑자기 떠오른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만남 – 사랑 – 이별이라는 cycle을 경험 해봤을것이다. 만남이라는 순간에는 호감과 설레임이라는 감정이 생기고, 사랑하는 순간엔 복합적인 감정의 연속이며, 이별 할때는 그리움과 혹은 미움과 증오 같은 감정이 생기기도 한다.
38년이라는 세월을 살면서 위의 cycle을 수없이 반복한 나에게 ‘이별’이라는 순간을 난 비교적 잘 handling 한것 같다. 친구들이 애인과 이별을 하면서 힘들어 할때 종종 내게 ‘그녀를 잊고 싶다’라는 말을 한적이 있다. 그때 난 항상 이렇게 말하곤 했다.
- 기억이라는 것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녀와 같이 했던 소중한 순간들은 간직 하도록 노력하고 절대로 그 기억을 이별에 의해 파생된 나쁜 감정으로 전환하면 안된다. 사랑 대신 증오로 채우지 말고, 그리움을 그녀를 향한 원거리 응원과 격려로 바꿔라.
- 이별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를 배려하라. 배려는 상대편을 위해, 상대편의 입장에서, 상대편의 원하는 방법대로 해주는 것이다. ‘내 혈액형은 너 맞춤형’이라고 말한 약속은 지켜야 된다.
- 이별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그녀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별의 순간에서 그녀와 함께 했던 시간과 추억들이 멈추고 간직 되는 것이다.
- 사람의 인연은 모르는 것이다. 이별이 그녀와의 관계의 절대적 종결점은 아니다. 우연한 만남이 운명적인 만남이 될수도 있고, 악연도 두번 만나면 필연이 될수도 있으며, 첫번째의 이별은 두번째의 값진 만남을 위한 준비 단계가 될수도 있다.
- 그녀를 우연히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안부를 물어라. 모른체하면서 지나가면 쿨한것 같지만 이것은 소인배나 하는 짓이다. 네 자존심 세우고자 한 이기적인 행동 때문에 그녀가 소중히 간직한 너와의 추억이 산산조각 날수도 있다.
- 남자들은 흔히 집착을 사랑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 그녀를 사랑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녀를 사랑하는 그 마음을 사랑하는 것인지.
스리랑카 사무실에 잠시 시간이 비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페퍼민트 차를 마시면서 위의 글을 적는데 갑자기 머릿속에 스친 생각 – ‘나 멜로 드라마 작가 했으면 잘했을것 같은데’ ㅋㅋㅋ. 다음 일정 시작하기 5분전 – 정신 차리고 다시 업무 모드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