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아침 일찍 작별 인사를 하고 오전 8시 45분쯤에 집에서 출발 했다. 애들은 아직 ‘개념’이 없어서 평소와 다름 없이 천방지축이다. 아내 눈물에 눈물이 글썽 거리는 것을 보고 순간 울컥 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working mode’로 전환 했다.
공항에 무사히 도착해서 check-in하고 싱가폴 에어 라운지로 향했다. 시드니 공항의 내부는 한참 공사중이다. 표지판을 보고 gate 57번을 찾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충동구매를 자극하는 면세점들을 잘 지나쳐서 라운지에 도착 했다. 2년전에 renovate를 해서 그런지 깨끗했다. 칸막이가 높은 work station이 있어서 좋았다. 아침에 밀린 이메일 처리하고 잘 다녀오라는 지인들의 친절한 메세지를 하나도 빼지 않고 정성스럽게 답장을 했다. 안내 방송이 나왔고 싱가폴로 향하는 비행기 탑승을 위해 라운지를 떠났다.
대부분 스리랑카 출장을 갈때는 말레이지아 에어를 탔는데 최근에 있었던 항공사고 때문에 싱가폴 에어를 이용하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기종은 Airbus A380 – 이층에 있는 비지니스 클래스에 도착 자켓을 벗고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순간 ‘쓸데 없이 너무 크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작은 체구인 나에게는 옆에 텅텅빈 공간이 너무 어색 했고, 발을 올려 놓을수 있는 foot rest가 좀 멀었다. 그리고 table의 크기가 의자의 크기에 비해 작아서 아이패드와 와이폰 그리고 노트 패드를 같이 놓기 힘들었다. 그래도 좌석을 flat bed로 만들어서 편하게 3시간 정도 푹 잘수 있어서 좋았다. 비행기안에서 cabin crew가 한국인이냐고 물었고 자기는 김수현이 나오는 ‘별에서 온 그대’를 좋아 한다고 애기 했다. 그리고 ‘한국 남자들은 성형을 많이 한다’는 말을 하다가 돌연 ‘혹시 코 수술 하셨나요?’라는 질문에 순간 당황 했다.
7시간반만에 싱가폴에 도착 했다. 싱가폴의 특유한 습한 날씨 때문에 순간 짜증이 났지만 transfer 데스크로 가서 boarding pass를 받고 라운지로 빨리 이동하여 가족들에게 나의 생사(?)를 알리는 것이 급선무였다. 보딩 패스를 발급하는 직원이 자리를 장시간 비워서 20분 정도 시간 낭비. 그래도 짬을 내서 약국가서 감기약 구입. 그래도 아내에게 status update 주고 받고 밀린 이메일 처리하기 시작 했다. 운이가 비염이 심해져서 자꾸 입으로 숨을 쉬는데 선생님께 주의를 받았다고 한다. 스리랑카에 도착하면 선생님께 양해의 편지를 작성해서 보낸다는 것이 개인 일정의 첫번째로 추가 됬다. 어느새 탑승 안내 방송이 나왔고 gate B4로 이동 했다.
스리랑카로 향하는 비행기안에서 내일 직원들 교육 시킬 내용들을 점검 했다. 비행기안에서 술을 마시면 두통이 심해 비교적 마시지 않는데 긴장을 풀기 위해 샴페인 한잔을 마셨더니 취기가 올라와 술김에 content를 좀더 재미 있게 만들수 있었다. good developer에서 great developer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될 덕목을 적었다 – 주인의식 (ownership), 애사심 (loyalty), 존재감 (existence), 책임감 (accountability), 소속감 (belongingness), 결과에 대한 보상과 인정 (rewards and recognition)에 대한 설명과 단순히 specification에 맞추어 coding을 하는 것이 아니라 overall objective를 제대로 파악하고 좀더 whollistic하게 coding을 할수 있는 능력 개발에 도움 되는 내용을 적었다.
짐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 숙소로 이동하는 시간이 30분 늦어졌고 호텔에 체크인 하니 벌써 밤 11시. 지인들과 아내에게 잘 도착 했다고 연락을 한후 내일 일정표 다시 한번 점검 그리고 내일부터 신나게 달리기 위해 취침 (그런데 시차적응이 않되 새벽에 10번 넘게 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