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사업 계획서입니다. 검토 해주실수 있나요?

….. 라는 부탁을 지인들께 종종 받는가. 애석하게도 나랑 상담을 하신 분들의 얼굴은 대부분 침울하다. 왜냐하면 나는 그들에게 ‘성공 가능성’ 보다는 ‘실패 가능성’에 집중을 하기 때문이다. 사실 실패 제공 요소들을 잘 분석하고 방지하면 (risk assessment/mitigation) 반대로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우선 ‘당신의 사업은 꼭 성공할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반응 듣기를 선호한다. 그런데 나에게 논리적이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요청 했는데 단순히 ‘좋은 아이디어 입니다’, ‘잘 되실겁니다’ 선에서 매듭을 지으면 너무 전문경영인의 길을 걷는 나로서는 좀 무책임한것 같아서 난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 보다는 ‘반드시 들어야 되는 말’을 한다. 이런 나를 보고 친구들이 이런 우스개 소리를 한다 – ‘컨설팅 비지니스는 힘들것이다’라고.

얼마전에 이런 분을 만났다. 한국에서 이민을 오신지가 거의 15년 되셨는데 이민 1.5세로 주류 사회에 적응이 힘드셔서 개인사업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바로 번화가에 카페 창업이였다. 나름데로 장소 섭외, 인테리어 디자인, 메뉴 선정, budget등을 꼼꼼하게 준비를 하셨다. 10분 정도 묵묵히 사업 계획서를 검토하고 이런 질문을 했다 – “어째서 이 사업이 반드시 성공하실 것을 믿으십니까?” 5초간의 침묵이 흘러서 난 다음 질문을 했다 – “귀하가 준비하는 사업이 기존의 다른 카페와 다른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5초간의 침묵이 흘렀고 난 다음 질문을 했다 – “귀하의 카페와 다른 카페와 다른점이 없다면 어째서 이 사업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우리 둘 사이엔 불쾌한 침묵이 흘렀다. 그분의 머리 속에는 많은 생각이 있었고 얼굴에 고민과 갈등 그리고 의심이 교차함을 느꼈다. 그리고 난 다음과 같이 말을 계속 했다.

“카페는 인기 있는 사업입니다. 왜냐하면 적은 자본으로써 비교적 전문지식및 경험 없이 쉽게 시작할수 있기 때문이죠. 다시 애기하면 경쟁자가 많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손님의 숫자는 한정이 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번화가에 새로운 카페가 창업 되면 다른 가게의 손님을 귀하의 가게로 뺏어 와야 됩니다. 뺏어 오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사은품 증정, discount, special menu, happy hour, buy one & get one free, 이런 기존의 카페들이 이미 사용하는 전략입니다. 남들이 다하는 것을 전략으로 내세우는 것은 문제가 있죠. 그리고 호주의 커피 문화는 미국과 다릅니다. 평준화가 아닌 차별화가 되어 있고 각자의 톡특한 개성과 선택이 있습니다. 한번 익숙해진 커피를 다른 것으로 바꾸는것은 쉽지 않습니다.”

한숨을 크게 쉬면서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다 – “그럼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대답했다 – “카페 창업 계획은 접으시고 다른 것, 남들이 아직 하지 않은것, 남들이 하기 힘들어 하는것, 남들이 했다가 실패한것, 고객들이 원하는것을 찾아보세요. 참고로 전 그것이 뭔지 잘 모릅니다. 만약 알았다면 저는 월급쟁이 생활을 접고 사업을 하고 있겠죠 지금쯤 아마도? (웃음).”

우선 그분은 카페 창업의 계획은 잠시 보류중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아직도 요식업쪽을 계속 맴돌고 계시다는 애기를 들었다. 그래서 MBA 공부 했을때 기초 자료중 Michael Porter의 Five Forces Model에 대해 아주 쉽게 설명한 자료를 보내 드렸더니 이틀후에 연락이 왔다 – “조선생님, 저 카페 개업 꿈은 이제 완전히 접었습니다. 진심어린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_^)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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