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거래처 사람들과 미팅이 끝나고 회의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인생 애기를 하다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등산가 알버트 머메리의 머메리즘 (Mumerrism)에 대해서 애기했다. 북모닝 CEO를 시청하면서 오래간만에 들은 단어 두가지 – 과정을 중시하는 등로주의 그리고 결과를 중시하는 등정주의. 그래서 아마도 머메리즘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애기가 나온것 같다.
등로주의는 속도 보다는 오르는 과정을 중시하는 것이고 등정주의는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빨리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하나는 과정 중심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결과 중심. 아쉽게도 내 영어가 짧아 등로주의와 등정주의를 영어로 멋있게 한단어 표현하지 못했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전달이 된것 같다.
애기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영국 출신의 등산가 머메리에 대해서 잠깐 먼저 애기를 했다. 전통적인 등산 방식은 가이드를 앞세워 가장 쉬운 코스를 통해서 빨리 정상에 오르기만 된다. 하지만 머메리의 주장은 달랐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개며 어렵고 새로운 루트 일수록 가치가 높다고 주장을 했다. 그래서 그는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르지 않고 절벽등에 루트를 뚫어 나가며 어려움을 좇는 데 등산의 참뜻이 있다고 했다. 넓고 평탄한 남들이 다 가는 길이 아닌 좁고 힘든 길로 나아는 것이 더 높은 가치가 있다고 그는 믿었던 것이다. 이런 등로주의과 등정주의 사고를 전문 경영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들의 대답을 다음과 같이 요약 해봤다.
1) 산을 오르기전에는 자기 눈앞에 놓인 산이 가장 커보이고 높게 보인다. 이것보다 더 높고 큰 산을 보려면 내 눈앞에 있는 산의 정상 고지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빨리 올라야 된다.
2) 만약 많은 산의 고지를 정복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이용 했던 길을 파악 해서 가장 안전한 루트와 최단 거리를 찾아 내서 정해진 시간안에 가장 많은 산의 최고봉을 취한다.
3)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르지 않는 것은 미련한 것이다. 굳이 절벽등의 어렵고 위험한 루트는 피하고 안전한 등산이 올바르다.
4) 모험적인 등산은 가장 많은 산을 정복한 사람의 특권이며 이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수 있다. 하지만 등산의 초보인자가 모험심에 눈이 멀어 위험한 루트를 개척하는 것은 만용이다.
1번을 말한 사람은 나와 같이 일을 한지 거의 10년이 되었고 그는 항상 주의 동료들을 격려하고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대기업의 간부였고; 2번과 3번을 말한 사람은 엔지니어였고 회계사 출신이였다. 역시나 효율성이 그들에게는 전부였고; 4번을 말한 사람은 전형적인 쇼맨십이 강한 영업부 출신 메니져였다. 이렇게 사람들마다 지향하는 것이 다르다.
그럼 나는 등로주의일까 아니면 등정주의 일까? 난 항상 의도적으로 중립점을 찾는다. 즉 과정도 올바르고 계획한 시일 안에 기대 했던 결과를 얻으면 되는 것이다.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을 빠른 시일안에 이룬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기대치가 올라가면 ‘평균’은 더 이상 용납이 되지 않고, 기대가 크면 상심도 크게 되는 사이클에 빠질수 있기 때문이며, 재주의 뛰어남을 과하게 드러내면 적도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결과가 좋지 못할때는 과정에 충실한 팀원들을 격려하는 등로주의가 필요하며, 지나치게 과정에 집중하는 팀원들을 다스리기 위해선 얻고자 하는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여 결과에 의한 상과 벌을 주는 등정주의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