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기린아가 태어난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9시경에 전화를 했다. 생일 축하한다고 그리고 이 세상에 태어나 주어서 고맙다고. 만약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개인적으로 나에겐 기린아 때문에 내 인생의 재미와 생산성이 7배 정도 상승 했고, 국가적차원에선 호주 경제와 장애인들의 복지에 기여를 해서 이익이고, 세계적인 차원에서는 만인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기여 할것이니 이익이다.
2006년도에 처음 만나서 2008년도까지 서로를 지켜 보고 견제 했다. 숨을 죽이면서 서로에 대해서 알아 봤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계속 되었다. 만약 내가 영국의 셜록 홈즈라면 그는 프랑스의 아르센 루팽 같이 영원한 라이벌이 되었을수도 있어지만 우리는 적대감을 가지고 경쟁의 길을 외롭게 서로를 의식 하면서 걷지 않기로 했다. 우리 사이를 표현 한다면 아마도 건전지 같다고 할까? 건전지의 양극은 이산화망간으로 되어 있고 음극은 아연으로 되어 있다. 두개의 다른 케미칼이 합쳐지면 전구에 빛을 밣히게 되는 에너지의 원동력이 된다. 이것이 기린아와 나의 관계인것이다.
종종 이런 애기를 듣는다. 기린아가 젊은 혈기 때문에 가끔 실수도 하고 대형 사고도 간간히 치기는 하지만 난 그를 걱정하지도 질타하지도 판단 및 비판 하지도 않는다. 영웅의 인생은 평탄치 않는 것이 당연한 것이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어진 노하우는 좀 더 낳은 가치를 미래에 창출하기에 도움이 될것이다. 온실속에서 곱게 자란 화초 보다는 거친 들판에서 폭우와 태풍을 받으면서 자란 나무가 훨씬 낳다. 난 이런 기린아가 뿌리가 뽑히지 않고 중심을 잃지 않는지 먼 거리에서 지켜 보기만 하면 된다. 중심이 제대로 잡힌 영웅은 가끔씩 중앙선 침범해서 사고를 낼 경우도 종종 있지만 고속 도로에서 이탈만 하지 않으면 언제 든지 제 길로 돌아 온다. 난 이럴때 그에게 노견이 되어서 잠시 쉬어 가게 자리를 만들어 주고 이탈의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 주는 역활만 하면 되는 것이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본다. 주유가 제갈량에게 번번히 패해고 눈을 감기전에 ‘어째서 하늘은 제갈량을 내리시고 이 주유를 내리셨는가” 말하면서 원통해 했다고 한다. 만약 내가 제갈량 같이 주유와 견제를 하고 그의 앞에 서서 걸림돌이 될고 상호보안적 관계가 아닌 경쟁자로만 남았다면, 결국엔 한명이 이기고 한명은 죽었을 것이다. 그래서 난 사마의를 선택한 것이다. 두 사람의 방법론은 틀리지만 두 사람이 가진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세계관/인생관은 겹치는 부분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난 이렇게 나와 겹치는 부분이 많은 다른 한명의 영웅을 이 세상에 만나서 외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