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을 피하지 못하는 이유

내가 만 9년 동안 한 직장에서 근무하면서 직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지 못한 것들이 아주 많은데 그중 한가지를 꼽는다면 바로 작은 ‘야근’이다. 항상 칼퇴근과 칼출근을 지향 했던 호주에서도 어느새 ‘야근’이라는 것은 개인의 경재력 향상으로 인식 되는 외곡된 폐단이 성행하고 있다 (얼마전 recruitment 회사가 보내준 통계 자료를 아주 재미 있게 본 기억이 난다). 야근을 하지 않으면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이미지, 어느새 상사의 눈치를 보고 다른 직장 동료들이 제 시간에 퇴근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칼퇴근은 조직의 단합과 조화를 깨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식이 되어 가고 있다. 아마도 나의 잦은 야근이 내 주의에 있는 직원들에게도 위와 같은 나쁜 영향을 끼친것 같아 이번 기회를 통해서 각성하기로 했다.

컴퓨터가 대중화 되기 전에는 많은 일들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때는 주어진 과도한 업무를 끝내지 못하면 시간외 근무를 해서 업무를 맞추어야 했다. 여기서 상사는 두가지의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그리고 직원들의 utilisation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과도한 업무량을 직원들에게 부가 된다. 이때 주어진 일을 정해진 시간안에 끝내고 먼저 퇴근하면 ‘날림으로 일을 처리’ 했거나 혹은 ‘일의 양이 적었음’이라는 외곡된 해석을 한다. 반대로 과도한 업무량을 소화 시키지 못해 시간외 근무를 자주하는 사람은 ‘책임감과 주인의식이 높은 사람’으로 인식 되며 ‘성실하고 근면한 직원’으로 표출 된다. 하지만 우리 지금 2013년에 살고 있다. 그 말은 예전엔 반복적인 단순 수작업의 업무가 많았지만 이제는 자동화와 컴퓨터화를 통해 단순 반복 작업에서 주어진 tool을 사용해서 정해진 목표를 주어진 시간안에 창조적을 방법을 발견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마치는 사람이 현대 사회에서 바라는 바람직한 인재상이다.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 똑같은 일을 계속 똑같은 방법으로 반복해서 오랫 동안 하는 사람 보다는 똑같은 일을 어떻게 하면 자동화를 시켜 사람의 고급 노동력이 낭비 되지 않고 좀더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일에 집중하는 사람이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다. 바로 최소한의 시간과 최소한의 노력을 통해서 최대의 결과를 최대한 빨리 얻게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이 바로 내가 추구하는 바람직한 직장인의 모델이다.

예전에 내가 종이에 적어 놓은 노트를 하나 찾았다 – 바로 ‘멀티데스킹’에 관한 것이다. 남자들끼리 ‘우정’이라는 단어는 애인 없는 외로운 남자들이 만들어덴 자기 합리화를 위한 비겁한 변명과 핑계를 추상적으로 미화 시킨 단어일 뿐이다. 그리고 조직 생활에서 멀티테스킹을 잘하는 사람은 바로 자신의 떨어지는 전문성을 감추지 위해서 자신의 유용함을 다양한 각도에서 증명하고자 하는 실력 없는 자의 졸열한 캐릭터중 한가지라고. 예를 들어 자기가 맏은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오지랍 넓게 자기 영역 밖에 일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고 남의 일에 솔선수범해서 도와주려는 인간들이다. 대부분 전문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대대적인 외교활동 (직원들의 유대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성을 알리고 위치 확보 및 동정을 얻으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 분야와 직접 연관이 없는 사소한 일들로 자기 자신을 포장한다 – 항상 분주하고 바쁜척 그리고 자신이 없으면 조직이 잘 돌아가지 않는 것 같은 impression을 남기기 위해 여우 같이 공치사를 하곤 한다. 그래서 난 멀티테스킹을 선호하는 직원은 별로 닮갑지 않다. 대부분 자기의 전문 분야 일에 집중하고 바쁘기 때문에 남을 솔선수범해서 도와줄 여유가 없다. 누군가가 나에게 와서 ‘내가 도와 줄 것이 있느냐? 언제든지 물어 봐라’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바로 일을 너무 효율적으로 잘해서 시간이 남아 도는 친구이거나 별로 중요한 일을 하지 않아 시간이 남아 도는 친구일 것이다. 개인적은 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후자쪽이 다반사이다.

아니 야근에 대한 폐단을 애기하려고 했는데 또 애기가 이쪽으로 잘못 흘렀다. 결론은 바로 이것이다. 야근을 하는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고 싶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비겁한 외교 활동인가 아니면 일은 내가 효율적으로 하지 못해 야근이 불가피 해진 것일까. 효율적으로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일의 양이 너무 많던지, 그 많은 업무를 제대로 전달과 지시를 하지 못한다던지 둘중에 한가지 일 것이다. 아니 다시 생각해보면 제대로 업무 지시와 전달 및 분담이 제대로 대지 않아 내게 주어진 일의 양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내일부터 조직안에 제 구성을 구상해 볼것이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업무 분단과 통제가 이루어 질지. 오늘발 난 다른 paradigm shift의 기회를 맞게 되었다.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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