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 마찰력에서 운동 마찰력으로 변환 시키는데 힘이 들기 때문이다.
난 수학의 꽃이라 불리는 통계학을 전공 했지만 모든 학문의 기초라고 일컽는 수학은 잘하지 못했다. 수학을 잘하지 못했으니 물리학쪽으론 문외한이였다. (대전대학교에서 최초의 물리학 교수님이셨던 할아버지께서 이것을 아시면 노발대발 하시겠지만) 그러나 신기하게도 아직까지 정지 마찰력과 운동 마찰력에 대한 것은 기억을 한다.
얼마전에 재미 있는 통계를 봤다. 월요일에 직원들이 지각하는 확률은 50%이며, 직원들이 월요일에 불평불만을 주저리 늘어 놓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5분, 그리고 직원들이 집중해서 효율적으로 업무를 해낼수 있는 최대시간은 3시간 30분정도였다. 어찌하여 월요일 증후군이 이렇게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일까. 여기서 우린 정지 마찰력과 운동 마찰력 theory를 적용해 본다.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길거리에 정지 된 자동차를 한번쯤 밀어 봤을 것이다. 자기 승용차가 갑자기 길거리에 정지 했을때 혹은 자동차에 문제가 생겨 난감해 있는 미인을 봤을때. 여기서 누구나 기억하는 것은 바로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데 처음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정지 마찰력 때문이다. 힘을 다해 자동차를 밀기 시작한다. 힘이 빠지려는 순간에 자동차가 살짝 움직인다. 바로 이 순간이 정지 마찰력에서 운동 마찰력으로 변환 되는 시점 ‘최대 정지 마찰력’이다. 이 고비를 넘기면 비교적 쉽게 자동차를 밀수 있다. 이때가 바로 운동 마찰력 시점이다.
월요일이 오기전에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토요일과 일요일이라는 주말을 맞게 된다.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이 온다는 기대감에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이 편해지고 여유로와 진다. 바쁘게 한주간 정신 없이 달리다가 이제 진격의 속도를 금요일 저녁에 줄이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정지 상태가 된다. 그리고 지긋지긋한 월요일이 온다. 다시 말해 완전히 정지된 상태에서 움직이려니 힘이 몇배가 들고 짜증이 나며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월요일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화요일에 최대 정지 마찰력 수준에 이르면 수요일부턴 운동 마차렬 시점에 돌입해 비교적 순탄한 순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금요일에 되면 속도를 줄이고 주말엔 정지가 된다. 이렇게 다람쥐 바퀴 같은 사이클리 반복된다.
난 아주 오래전에 이 문제점을 극복 했다. 어떻게 했냐고? 주말에 정지를 하지 않으면 된다. 계속 회사 업무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계획을 세우며 아이디어가 생기면 틈틈히 기록하고 월요일에 내가 할 일을 정리한다. 간혹 난 ‘월요일이 내일이네요. 정말 짜증나네요’라는 말을 사람들에게 종종한다. 이런 말을 하면 모순이라고 생각 될지는 모르나 내가 짜증 나는 부분은 바로 월요일 중후군에 시달린 사람들 때문에 나의 생산성이 저하 되는 부분에서 짜증이 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일은 주말에 접고 푹 쉬어야지 자신을 충전하고 월요일에 좀더 새로운 마음과 좋은 컨디션으로 시작을 하는 것이 좋다라고 애기를 하는데….. 완전히 멈춘 자동차 보다 저속으로 계속 굴러가는 차가 더 연비가 좋고 효율성이 좋고 가속력을 잘 받는 것처럼 난 주말이라는 것을 핑계로 내 진격의 방향과 속도를 굳이 늦추고 싶은 필요성을 찾지 못했다.
어떤 분이 이런 애기를 했다 – ‘남자가 해가 뜨고 난 후에 출근을 하고 해가 지기전에 퇴근을 한다면 별 볼일 없는 사람이다’라고. 내 나이 35살이다. 주말에 쉬고 즐기는 여유를 가지면 그때는 좋겠지만 기린아에게 추월 당할 생각을 하니 등골이 오싹해진다. 주말의 여유는 아마도 40살 되면 누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