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강의 준비……

4월 9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멕쿼리 대학교에서 강의가 있다. 학사과정의 3학년들생인데 Global Business Strategy인가… 국제경영전략이라는 과목인데 이제부터 슬슬 어떤 내용의 강의를 할 것인지 준비를 해야 한다. (물론 기본적인 구조와 핵심 내용을 담은 초본은 강의 결정이 난 그날 저녁에 잡아 놓았다)

나를 두번째 초대하신 교수님께서 (첫번째 강의는 UNSW에서 작년 8월에 있었다) 내가 살아온 인생 모험담(?)과 엑스텔이 스리랑카 지사를 세우게 된 이유와 과정 그리고 현재 상황과 개선할 점과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결 했는지에 중점을 맞추어 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스리랑카 지사를 세우기까지 과정을 5단계로 설명하려고 준비중이다 – 그것도 남녀간의 연애를 비유해서 말이다.

첫번째 스페이지는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다. 상대편의 단점은 보이지 않고 보여도 무시 하고 그냥 넘어간다. 왜냐하면 마냥 좋아서. 호주의 통신회사중 가장 먼저 스리랑카에 들어와서 외환을 끌어 들어오니 스리랑카 정부는 대환영을 하고 현지 직원들을 고용하는데 시장가격보다 3배나 높은 고임금을 지불 한다고 하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지원을 한다. 현지인들은 자신의 경력을 속이면서까지 이력서를 제출하고 피튕기는 경쟁률을 이기고 면접 시험에 초대를 받고 합격한 사람들은 그저 한없이 행복해할 뿐이다.

두번째 스테이지는 결혼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 했지만 수습 기간이 6개월이다. 6개월안에 좋은 실적을 남기지 못하면 회사측에서 그냥 일방적으로 해고가 가능하다. 그래서 그들은 6개월 동안 몸과 마음을 바닫혀서 충성을 다한다. 남들보다 더 일찍 출근하고 더 늦게 퇴근하며, 점심 시간에 눈치를 보고 나가지 않고 책상에서 밥을 먹는다. 위에서 관심을 보여주면 그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사기가 올라간다. 작은 실수에도 괴로워하고 동료가 상사에게 인정을 받을때 배아퍼한다. 주어진 업무 보다 더 많은 일을 하려고 일부러 일을 찾고 배우려 스스로 노력한다.

세번째 스테이지는 신혼기간이다. 이제 수습 기간을 마쳤고 결혼해 성공했다. 세상이 다 내껏 같다. 사랑해서 막 결혼한 신혼부부의 삶이 솜사탕 같이 달콤하다면 외국 기업에서 높은 임금을 받고 좋은 환경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마치 세상이 내껏 같으며 높은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기 시작한다. 결혼 전에는 생존을 위해서 열심히 했지만, 이제는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가지고 열심히 일한다. 어떻게 하면 일을 좀더 생산적으로 체계적으로 할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조직의 효율성을 더 향상 시킬수 있을까, 그리고 상사와의 마찰이 생길때 그들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수긍을 한다.

네번째 스테이지는 서로에 대해서 왠만큼 파악한 결혼 3년후이다. 이때부터 잦은 싸움이 일어난다. 치약을 짜서 쓰는데 어째서 중간부터 쓰냐 왜 아래서부터 쓰냐라는 것에서부터 이런 사소한 다툼이 시작이 된다. 예전엔 잘록했던 허리가 언제 드럼통 같이 통자로 됬고 빨래판 같았던 그의 배가 이제는 부프른 풍성 같이 됬다. 신혼 때는 부엌에서 솔선수범해서 설겆이도 해주고 청소도 했는데 이제는 집에 오면 왼손엔 채녈을 조정하는 리모트콘트롤을 다른 오른손에는 맥주를 들었다. 예전엔 모든것이 핑크빛 같이 아름답고 좋았는데 이제는 더이상 아니다. 천재 같고 배우 같이 생긴줄만 알았던 그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바로 조직안에 허와 실을 확실히 파악 했고, 예전 같이 잘못된 것을 수정하고자 하는 이유, 그것을 그대로 받아 들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생각하려는 자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섯번째는 이혼 당하기 싫어서 그냥 최소한의 책임과 의무만을 실행하는 것이다. 남자는 돈을 벌어서 일정 금액을 생활비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 쓰고, 여자는 주부로써 최소한의 의무만을 실행하는 것이다. 예전엔 메뉴가 프랑스 레스토랑의 계절별로 메뉴가 바뀌듯이 했는데 이제는 그냥 신김치와 손많이 가지 않는 믿반찬 몇개랑 재활용하는 국뿐이다. 예전에 알콩달콩 했던 대화의 양은 점점 줄어 들고 하고 싶은 말, 해야 되는 말만 한다. 직원들은 그냥 해고 당하지 않을 정도로만 일을 하고 무슨 일이 잘못 되어서 자기들에게 책임 추궁에 대비하기 위해서 자기 합리화와 방어에 집중을 하게 되면, 현재 시스템을 좀더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보다는 그냥 기존의 시스템을 보수하려는 추종 세력으로 변질 되며 변화를 기피하게 된다.

그럼 6번째 스테이지는 무엇 일까? 그냥 해고 (이혼)를 시킴으로써 끝나는 것일까? 아니면 다시 한번 인생의 전환점 (경영에선 strategic inflection point라고 하던가)을 맞아서 다른 레벨로 업그레이드가 될수 있을까? (예: 전화로 고객 상담하는 직책에서 관리자로써 승진하는 기회) 지금 생각해보니 6번째 스테이지 속한 사람들이 많이 있네… 이혼 아니면 다른 삶을 위한 새로운 재시도…. 새로운 재시도를 하느니 차라리 깨끗하게 이혼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과연 좀더 상업적으로 효율적인 결정일까?

(위에 것 같이 초본을 잡아 놓은 것을 다시 읽어보는데… 좀더 정리를 해야 될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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