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 폭탄인데 시계는 보이지 않고 짹깍짹깍 소리만 나는 폭탄…..
주종관계를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힘의 분배이다. 사장은 봉급을 주고 직원에게 일을 시킨다. 이순간 사장은 갑이고 직원은 을이다. 그 직원이 ‘밥값’을 제대로 하면 실적에 따라 추가로 보너스를 지불 해서 사기와 충성심을 상승 시킨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보너스 scheme에 익숙해지면서 좀더 좋은 조건과 혜택을 바라다가 이것을 충족 시키지 못하면 직원은 회사를 떠나고 좀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로 옮긴다. 이렇게 떠나는 사람은 두 종류로 구분 된다. 하나는 자신의 능력을 지나치게 과대 평가를 하고 회사를 한 동네의 개울 정도로 취급하면서 자기 합리화를 시키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회사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로 다다른 폭발하기 일보 직전의 사람이다. (그럼 제 3의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회사의 불만스러움을 고치고 자신의 가치를 계속 향상 시키고 그것에 대해 회사가 인식을 하고 합당한 혜택을 부여하게 만드는 사람 – 바로 나)
이런 질문을 종종 듣는다. 어째서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서 31살 되기 전에 재무관리이사로 승진을 했고 9년이라는 장기근속에서 회사가 나에 대한 의존도와 신뢰가 전혀 하락 되지 않고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의 위치를 어떻게 확고히 했는지에 대한 비결에 대한 질문. 내 대답은 간단하다. 바로 조직안에서 시한 폭탄이 되는 것이다. 단 짹깍짹깍 소리는 나되 타이머가 전혀 보이지 않는 폭탄. 이렇게 대답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다.
어느 조직안에서든지 어느 정도의 부정은 있다. 먼지 않나는 주머니는 결코 없다. 회사가 계속 성장하고 이익을 창출 할때는 융통성을 발휘해서 어느 정도의 부정 행위는 넘어간다. 그러나 회사가 경영 위기를 맞는 순간 이런 부정 행위는 것으로 들어나게 되며 이것에 대한 정당화를 시키기 위해선 누군가가 스텝인을 해야 되는데.. 대부분 이런 부정의 장본인들은 발뺌을 하고 다른 사람이 방패막이로 나서 주길 바란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드러난 자신의 과실, 치부, 추태를 수습하기엔 자존심이 많이 상하고 얼굴 팔릴때 흑기사가 출연하고 문제를 완벽하게 수습한다. 처음엔 자신의 목숨이 위태한 절대절명의 순간에 나타낸 구세주 일찌는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이 사람은 자신의 약점을 아는 존재, 즉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고 만다 (그래서 개국공신들이 후반부의 삶이 순탄하지 못하다). 이럴때 내 자신이 그냥 필요한 순간에 이용 당하고 버림 받는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선 내가 알고 있는 경연진의 과실과 약점을 어떻게 퍼블릭에 노출 시키고 그것에 대한 파생 효과와 파장이 얼마나 치명적이 될것인지 예측을 하게 만들면 그들은 겁을 집어 먹고 나의 마음이 변하지 않게 눈치를 보고 좋은 조건을 제시해서 나의 충성심을 돈을 주고 사는 것이다. 만약 이것에 실패 했을 경우 그 시한 폭탄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젊었을때는 실력만 있으면, 성실함 위에 모든 것을 세울수 있다라는 신념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다. 요즘은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결과를 얻기를 원하고, 어떨땐 그냥 운좋게 이겼으면 좋겠다는 요행을 바라기도 하며, 어쩔땐 남에게 책임 회피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장기 계획안 마련 보다는 내일 해야 될 계획표 매꾸기에 바쁘고, 내일 해야 될 일은 미래에 있을 가치 창출이 아닌 오늘의 나의 게으름 때문에 생성된 파생물이물 뿐이고… 이런 순간이 내게도 가끔씩 온다. 시간이 지나면서 늘어 나는 것은 정치적 권모술수 뿐인가 라는 생각이 간혹 든다. 예전 같으면 수류탄의 안전핀 뽑고 정정당당하게 섰을지 모르나, 이제는 나이 먹고 잔머리가 많이 굴러가니 시계는 감추고 시계 소리만 크게 들리게하고 내 품에 진정 강한 파괴력을 가진 폭탄을 품었는지 아니면 콩알탄을 여러개 모아 놓은 것인지 나도 헷갈린다. 그래야 상대편도 헷갈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