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내린 선택에 책임을 지면 된다.
갈등의 요인은 바로 ‘결단성 부족’이다. ‘결단력’이 약한 사람을 보고 ‘우유부단하다’라는 표현을 종종 쓴다. 대부분 우유부단한 사람의 공통점은 바로 ‘책임 회피’이다. 문제가 발생 했을때 ‘나의 과실’이 나닌 ‘바로 너 때문이야’라고 외치며 책임 회피를 한다. 이것이 바로 결단력 결핍증의 1차적 증세이다.
그럼 경연자의 관점에서 본 2차적 결단력 결핍증의 증세는 무엇 일까? 바로 결단력이 결여 된 자신의 우유부단함을 숨기기 위해 남에게 결정을 떠맞긴다. 남에게 결정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부담감을 줄이고 책임감을 부여 시키고 권위를 높여 주기 위해서, 그를 사탕발림 작전으로 요리하면서 논리성이 결여된 감정을 바탕으로 결정하게 만든다. 이것이 아주 교묘한 책임 회피법이고 막말로 일이 잘못 됬을때 ‘덤탱이’ 씨우기에 아주 적절한 방법이다.
지도자의 능력은 위급한 상황에서 드러난다. 평상시에는 친절하고 다가가기 쉽고 온화해 보이지만 위기의 순간이 오면 쉽게 흔들리고 감정적 반응과 대응책을 보이면서 자신이 스스로 최전방에 서서 총대를 메고 돌진하는 것이 아니라 최후방에 서서 두려움에 휩싸인 직원들과 자신감 상실이 된 메니져들을 뒤에서 지휘한다. 조선왕조실록을 읽어 본지 너무 오래 되서 기억이 잘 않나는데 병자호란때 10만의 청나라 군사를 저지할 방법을 제대로 강구하지 않고 백성들을 버리고 강화도로 도망가서 자신의 목숨을 연명하고자 했던 인조의 모습과 같다. 임진왜란이 발생하기전에 병조판서 이율곡의 10만 양병설을 무시한 선조와 신료들은 7년 동안 왜구의 침략에 시달려야 됬고, 그것을 교훈으로 삶아 병력 증강과 무기 개발, 그리고 명나라와 청나라와의 균형적인 무역관계를 유지해서 현명하게 대처를 했다면 단 2개월 만에 국왕이 무릎을 꿇고 두 왕자 부부와 200명이 청나라로 포로가 되는 굴욕을 당한다. 이렇케 삶에 어려운 순간이 왔을때 리더들은 두가지를 두고 고민해야 된다 – 자신을 희생하고 다수를 살리는지 아니면 자신을 생존하기 위해서 다수를 희생 시켜야 되는지. 어느 순간 부터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엔 자신이 살기 위해 남들이 스스로 희생하게 조작하는 것이 리더쉽의 묘미 혹은 예술이라고 양의 탈을 쓰고 뒤에서 희죽거리는 늑대 같은 지도자들이 수두룩하다.
나도 살면서 이런 갈등을 많이 겪는다. 내가 생존하기 위해서 남을 희생 시키고 남을 깍아 내리고 남을 모함해야 되는 순간. 그런데 그런 순간이 올때마다 지금까지 난 잘 이겨냈다. 불의에 대한 완강한 저항을 할수 있는 힘과 능력이 없을땐 잠시 몸을 낮추고 피한다. 그리고 반격의 기회를 노린다 소리 없이 차분하게. 그리고 나 보다 약한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경청하는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 되고 생존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유와 동기 부여 및 각성의 계기를 얻게 된다. 그러면서 감정적인 대응책에서 논리적인 대응책이 나오고, 정치적 권모술수를 부려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집단에 대한 증오가 서서히 이해와 관용으로 바뀐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난 점점 성장하게 되고 성숙하게 되며 삶의 지혜를 얻게 된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갈등과 고초를 겪으면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말처럼 ‘날 죽이지 못하면 나를 강하게 만들 뿐이다’라는 말이 현실화가 된다. 그러면서 군자가 지녀야 될 최고의 성품중에 하나인 ‘책임감’을 가지게 된다. 바로 자신이 판단하고 결정한 것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스스로 분석하고 결정하고 그것에 대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정의로운 사고와 윤리관이 바로 삶을 살면서 겪는 끊임 없는 갈등을 극복할수 있는 상책이다… 적어도 나에게만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