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편이 일부러 지는 순간에 승리의 기회를 잡는 것이다.
살다보면 권력자들이 미리 짜놓은 각본의 한 부분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회사를 맡았던 사장이 갑자기 별세를 하고, 그 순간 부사장은 회사의 존속이라는 명분을 앞세워서 자신이 스스로 사장이 되고 기존의 폐단을 고치려는 혁신적인 시도를 하다가 돌아가신 사장님의 아들과 부인에게 저지를 당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의욕은 점점 상실 된다. 자신의 위치가 위태하다는 것을 느낀 사장은 측근들을 만들려고 외부에서 사람을 들여 오거나 기존의 직원들에게 환심을 얻기 위해 평소에 하지 않는 짓을 한다. 이러는 동안 사장은 회사 경영에 집중하는 것보다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 자기가 소유한 주식 보호에 더 관심이 많다. 이런 진행 상황에 불만을 품은 돌아가신 사장님의 부인은 자신의 오빠를 외부에서 불러 들인후에 ‘고문관’이라는 명목으로 사장의 견제 세력으로 만든다. 이때 눈치 빠른 직원은 자신의 생존권을 보존하기 위해서 가끔씩 양다리 걸어 보기도 하고 이쪽저쪽에 아부하면서 양쪽에게다 점수를 따려고 노력한다. 이런 눈치 빠른 종자들의 시도는 겉으로는 융통성 있고 지혜로워 보이지만 이것처럼 어리석은 것이 없다. 이렇게 뻔할뻔자의 각본에 의해 진행 되는 상황에서는 조심스럽게 침묵을 지키고 상황 관찰을 하되 그 어느쪽에도 기울이지 않고 묵묵히 자기 일을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소신 있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것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합리적인 사고가 아니라고 할지 모르나, 이렇게 미리 짜고 치는 고스돕에선 나의 임기응변이 그들에게는 기대하지 않은 별로 반갑지 않은 변수로 작용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짜고 치는 고스돕 같은 사회 생활에서 승부수를 걸려면 사람들은 대부분 어느 편에 서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내가 스스로 어떤 편을 선택하면 이것은 어느 한쪽에는 충성이요 어느 한쪽에는 배신으로 보인다. 운이 좋게 충성을 바친 쪽이 권력을 쥐면 처음엔 그를 중용 할지 모르나 시간이 지나면 이 사람이 배신 할수 있는 가능성을 항상 배려한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충성을 바친 쪽이 패하고 다른 편이 권력을 쥐면 이는 간신배로 인식이 되어 눈밖에 나게 된다. 두 편이 서로 치열 하게 싸울때에 미리 줄을 선택하는 것은 위험천만이다. 호랑이와 사자가 같이 싸우면 한쪽이 이겨도 많은 상처를 입고 지치게 된다. 이때를 기다려 스스로 승자를 지원 하던지 아니면 부름을 받을때까지 기다리면 ‘겁쟁이’라고 불려질수는 있지만 ‘배신자’라는 오명은 쓰지 않게 된다. 그리고 겁쟁이는 배신을 할수 없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어떻게 처신 했냐고? 난 인문과학에 관한 서적을 어렸을 때부터 일찍 접하고 사회 생활을 일찍 시작해서 힘의 균형에 대한 직감이 많이 발달 됬다. 대세의 흐름을 보고 미리 줄을 서고 먹성을 깔고 앉는 것 보다는 차라리 승자쪽이 원하는 것을 미리 파악하고 그것을 준비하고 기회가 왔을때 내 자신의 보여주는 것이다. 손자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신규 세력의 특성과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을 하면 그가 혁신적으로 시도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할수 있다. 정권 교체가 일어나는 그 순간, 그 혁신적인 시도를 지지하고 실행에 필요한 준비를 해 놓으면, 나에게 선경지명이 있고 경솔하지 않고 신중하며, 또 대세의 흐름을 보는 안목과 뛰어난 식견을 가진 자로 인식하게 된다.
인생은 어짜피 짜고 치는 고스돕이다. 상대편이 어떤 패를 가졌는지는 투시안이 아닌 이상 알수가 없다. 그러나 이렇게 짜고 치는 고스돕의 주인공들은 자기들이 짜고 치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 밀고 땡기고 일부러 몇번 지기도 한다. 짜고 치는 고스돕은 2명 이상의 상대가 있다. 이들의 패를 모르는데 무모하게 승률이 적은 정면 승부를 걸면 나에게 그것이 마지막이 될수도 있다. 비겁 할수도 있다. 그러나 비겁한 자가 살아 남는 시대이기도 하다. 만약 각본에 이번에 내가 이길 순간이면 기분 좋게 이기고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다. 훌륭한 영화나 드라마에는 조연도 필요하고 대역도 엑스트라도 필요하다. 권력자들이 짜아 놓은 각본에 호흡을 잘 맞추는 사람이 그들에겐 필요하다. 아마도 내가 여태컷 생존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것이 바로 각본에 나오는 권력자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다.
위의 글은 내가 일주일전에 써 놓은 글이다. 오늘 일요일 저녁에 적어 놓은 글들을 수정하는 과정정에 이 글을 읽어보니….. 프랜스포머 2 영화가 기억난다. 메가트론의 부하인 Starscream의 말이 생각 났다 “겁쟁이가 때로는 살아 납니다”라고…
만약에 그 겁쟁이가 권력을 잡으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셨나요?
제가 생각할때 기회가 왔을때 포카판에서의 조우커가 되는게 현명한 길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누가 이런말을 합니다.
조우커는 검은 권력을 찌르기 위한 것이다. 대중은 거대한 바위와 같아서, 검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중을 억누르는 건 해체의 검이 아니라 권력의 방망이다. 권력이 대중을 억누르고, 조우커는 그 권력을 상대해야 그림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