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대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쓴 적이 있었다. 6.25 전쟁때 미국 장교들이 아들들이 솔선수범해서 전쟁에 참여 했고, 이때 중국 수상 마오쩌둥의 아들도 전쟁에 참여 했으며 전사 했는데 그는 자신의 아들의 시신을 수습 하지 말라는 일화가 유명하다. 로마 시대에는 (동로마와 서로마로 갈라지기 아주 오래 전에) 귀족들의 기부와 헌납이 솔선수범으로 이루어졌고 일부 사회 지도층들이 전쟁에 참여 했다. 이것이 난 노블리스 오블리제, 즉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의 시작이라고 애기를 했는데… 선생님께서 나를 조용히 부르신 일이 기억났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유럽에서 시작 된 것이 아니라 바로 삼국시대에서 시작 했다고…. 앵? 왠 갑자기 삼국시대. 선생님은 나에게 이렇게 설명해주셨다.
신라는 삼국 통일을 위해서 당나라의 힘을 빌린다. 3천명의 궁녀를 둔 천하의 색골 백제의 의자왕은 궁지에 몰렸고 계백 장군을 황산벌로 보내서 신라군을 막게 한다. 여기서 계백 장군의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나온다. 출전에 앞서 처자를 죽임으로써 목숨을 낸 결의를 병사들에게 보이고 전투에 임한다 – “비굴하게 살아서 노예가 되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라는 말을 남긴체.
신라의 5만 병사를 이끈 품일 장군은 5천명의 백제군에게 번번히 패하기만하고 사기가 점점 저하되기 시작한다. 이 위기의 순간을 넘기고자 품일 장군은 자신의 아들 관창을 불러서 단기로 백제군에게 돌격하게 만든다. 16살 밖에 않된 화랑 관창은 아버지의 명령을 따랐고 두려움과 주저움 없이 적군과 싸웠고 여러번 계백 장군에게 포로로 잡힌다. 계백은 어린 화랑 관창의 용맹에 탄복하여 여러번 돌려 보내지만 끝내 목을 배어 신라군영에 돌려 보내고 이것을 본 신라군은 죽기를 각오하고 백제군과 싸워 황산벌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바로 이것이 신라의 품일 장군이 보여준 노블리스 오블리제이다.
그런데 지금 사회 지도층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예전에 유럽의 귀족들이 가졌던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은 쇠퇴해가고 자신의 권력과 이익을 극대화 하는데 집중하며 선행과 기부는 자신의 부가가치와 name value를 상승 시키기 위한 일종의 marketing campaign으로 사용하고 있다. 요즘에 이런 말이 있다 – Rich only does right things when things are easy for them. 민족의 번영와 안정을 위한 무조건적의 사회 지도층의 헌신과 희생…. 인간의 본성에 내재해 있는 관용과 정의감과 사회 지도층의 규범의식에서 생성된 기사도 정신…….. 난 실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