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전에 듣기는 싫어도 알면 약이 되는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 훨씬 낳다.
요즘에 유행하는 것이 있다. 바로 keyboard warrior라는 말이다. 바로 글로 사람의 심기를 아주 불편하게 만들고 기분 나쁘게 만드는데 재주는 있으나 면전에서는 그렇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쉽게 애기하면 face-to-face로 자신의 뜻과 주장을 분명하게 논리적으로 표현할 용기가 없어서 컴퓨터와 휴대폰의 이메일과 문자전송 시스템을 방어막으로 사용하는 비겁한 자들이 바로 keyboard warrior들이다. 여기서 한가지 집고 넘어갈 것이 있다. 왜 이들은 면전에 대놓고 애기를 못하는 것일까? 바로 상대편이 폭력을 행사 해서 맞을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난 이것을 믿는다. 뒤에서 남과 숙덕숙덕 거리면서 뒷담화를 까는 비겁한 놈/년들보다 내 얼굴에 30cm 거리를 두고 개베이비에서 소베이비까지 들먹이면서 거칠게 감정적으로 (그리고 객관성과 논리성이 많이 결여된) 대응하는 남/녀가 훨씬 좋다. 이유는 단 한가지 – 이들의 교양 수준과 인격 및 학벌과 사회 위치를 다 구석으로 밀어서 치워 버리고 이들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기 때문이다. 난 솔직한 사람을 좋아 한다. 좋으면 좋다 혹은 싫으면 싫다. 기분이 나쁘면 나쁘고 기분이 좋으면 좋다 라고 솔직히 들어내는 자가 더 정직하고 뒤끝이 없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텃세와 편력 싸움의 요인은 내가 상대편에게 가진 편견과 오해와 주관적 해석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뒷끝’은 바로 입 밖으로 상대편에게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생각을 원하는 방식대로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종의 파생물이다. 이런 사람을 나는 흔히 ‘밴댕이’라고 부른다.
아쉽게도 내 주의에는 밴댕이가 아주 많다. 밴댕이는 잘 삐진다. 나에 대한 불만을 내 앞에서 표현하지 않고 회피 혹은 무시로 극복하려고 한다. 겉으로는 상대조차 하기 싫다고 하지만 속으론 자신이 폭력에 노출 될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밴댕이는 또 3rd party에게 자신의 불만을 애기하는 과정중에 (뒷담화) 상대편의 동조를 원하고 그것을 얻으면서 안도감과 자아만족에 빠지고 자신의 비겁함을 합리화 시킨다.
지난주 한국에 있을때 몇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다. 상대편이 자신이 일하는 직종에서 전문지식의 부족으로 손님께 결례를 범하고 경우가 있었는데 이것을 난 조목조목 정리하고 집어 넘어 갔으며 설명을 해주었다. 순간 내 말이 자신의 부족함 점을 들추니 창피하기도 하고 기분이 나쁠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을 보면 자신의 취약점으로 보강하게 되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하는 확율을 주일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상대편이 그냥 잘못된 점을 보고 무시하고 지나 갈수도 있지만 내가 스스로 내가 가진 바른 정보를 공유하고 주입 시키게 동기 부여를 제공하기 위해 난 상대편에게 욕 혹은 폭력을 행할것을 감안하고 용기 있게 설명을 하는 것이다. 내가 비겁하고 뒤 돌아서서 군시렁군시렁하면서 투덜거리는 나의 행동은 내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상대편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아주 비겁하고 비생산적인 행동임이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난 대화의 수준을 상대편에 눈높이에 맞춘다. 만약 그가 예의를 갖추고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면 나도 그렇게 같은 레벨로 대답을 한다. 이런 경우엔 생산적인 토론과 정보 교류 및 상대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 진다. 하지만 상대편이 먼저 자신이 왜곡된 해석을 하는 오류를 범하고 요점에서 벗어난 인신공격을 시도하면 나도 상대편의 눈높에 맞추어서 동등한 대응책을 강구하거나 극단적인 경우에는 욕설이 난무하기전에 주먹부터 올라가곤 한다. 나이 먹으면서 스스로를 교양과 높은 인품을 가진 지성인 & 사회 지도층이라는 말도 않되는 테두리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고 불필요한 유혈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폭력을 예전 같이 지향하지는 않고 ‘말은 사람하고 섞는 것이다’라는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의 말을 인용해서 그냥 무시하는 방법을 종종 사용하고 있다. 뚜껑이 한번 열리면 상대편의 연령대와 성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또 유혈사태 이후에 발생된 상황과 이것에 대한 수습 및 대응책이 전혀 레지스터가 않되니 차라리 내 자신과 인류 평화를 위해서 그냥 walk away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임을 나이 30대 중반이 되면서 느끼게 된다. 이것을 보고 철들었다고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