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년 동안, 정확히 애기하면 2012년 1월 31일까지 내가 참석한 회사내 회의의 불변하는 공통점이 한가지가 있다 – 바로 ‘일방통행’이라는 것이다.
드라마에서 나온 회의 장면을 보면 대부분 회의의 본질이 상실된 그냥 윗상사가 아랫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작업을 분담하는 업무 지시면에서 끝났다. 아마도 사람들은 회의의 질을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요수는 어울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무시하는지 아니면 무식해서 모르는것있지 모르겠다.
난 내 부하 직원들과 만남의 시간을 두가지 종류로 반드시 나눈다. 한가지는 회의 (meeting)이며 다른 한가지는 작업 지시 (execution planning)이다. 두가지를 난 절대로 같은 방에서 하지 않는다. 회의를 할때는 동그란 타원형 책상이 있는 방에서 애기한다. 왜그러냐고? 한가지 예를 들어 본다. 정통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는 손님들을 두 종류의 테이블에 앉게 한다. 하나는 동그란 정원형 테이블이고 다른 하나는 각이 진 정사각형 테이블이다. 같은 메뉴와 와인을 주문 했는데 사람들은 동그란 테이블에서 좀더 화기애애한 대화가 오가고 밝은 분위기의 대화가 오가는 반면 각진 정사각형 테이블에선 좀더 경직되고 사무적이고 격식을 차린 대화가 오고 갔다. Floor space utilization 관점으로 보면 동그란 테이블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경제적인 관점으로 보면 동그란 테이블이 매출을 더 올린다. 원래 사람들은 단순해서 기분이 좋으면 자기 주머니 사정 챙기지 않고 와인부터 따고 보는 기분파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어쨋든 난 어떤 일을 기획하고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는 meeting때에는 항상 동그란 테이블에서 한다. 그래야 서로 정감이 더 가고 솔직한 의견 교환과 수용 및 절충의 과정이 잘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Execution planning때에는 각진 직사각형 테이블이 있는 board room으로 간다. 그리고 테이블 머리에 꼭 앉고 작업 지시를 내릴 직원들은 내 양쪽에 앉힌다. 그리고 현재 이루어야 될 목표와 시간 그리고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경우 생기는 최악의 사태 그리고 목표를 이루었을때 어떤 이점이 있는지 정확히 설명한다. 그리고 작업 지시를 한다. 지시한 작업을 정확히 이해 했는지 자신의 말로 다시 반복하게 한다. 그리고 타이밍의 중요성과 팀웍을 중요함을 강조하고 고조된 순간에서 열정을 가지고 시작하게 분위기를 만는다. 그리고 간혹 과정을 체크하고 에로 사항이 있으면 점검하고 서로 도와준다. 분명한 목표를 정해주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자신이 스스로 방법을 연구하고 접목 시키게 한다. 항상 두발 정도 떨어져서 지켜 본다. 한발 되는 거리에 있으면 간섭 같고, 세발 되는 거리 이상 있으면 버림 받은 느낀이 든다.
오늘의 회의는 모임일 때, 모임 보다는 만남일때, 만남 보다는 어울림일 때, 활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회의가 가장 의상적이다. 이런 이상적인 회의(會議)의 자화상이 조직내의 권위주의적 회의(懷疑)주의자들 때문에 변색 되고 있는데… 이런 조직안에 8년동안 지속적으로 유지된 폐단을 과연 어떻게 없애고 개선 할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