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의 정의는 바로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 혹은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이다.
요즈음 아내와 얼마전 종방된 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복습중이다. 드라마의 명대사를 카피해서 재활용은 물론이고 드라마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의 고유한 색깔과 인생철학을 보면서 현재의 나와 공감대를 찾는다. 예를 들어 김도진이 자신의 직원의 이마에 유리컵을 던진 고객의 사무실에 찾아가 유리잔을 벽에 던지고 과감히 계약을 파기 한 후에, 다친 직원을 위로하고 혼자서 2억원이라는 돈을 손해보고 고민하는 모습을 봤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빠진다. 나도 이럴때가 아주 많다. 힘든 결정을 하기전에 자신감을 보이지 않으면 직원들이 불안해한ㄴ다. 나중에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 자신들에게 책임 회피를 할수 있다는 소리 없는 부담감과 공포에 사로 잡힐수 있으며 또 이것 때문에 생산성이 떨어지고만다. 이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내가 해야 되는 것은 과감한 결정,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신념으로 추진하고 또 내가 결정한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럴때마다 혼자서 머리를 쥐어 뜯으며 고민하고 잠을 이루지 못한 날이 한두번이 아니다. 김도진의 말대로 내가 이런 위치에 있기 때문에 다른 직원들보다 많은 돈을 받는 것이다.
다시 품격이라는 단어를 방문해 본다. 시간이 지나 갈수록 오르는 기름값과 같이 오르는 유럽의 대형 고급 승용차의 선호도, 화려한 조명과 장식으로 눈이 부시게 치장된 호텔과 백화점, 한두개 정도 있으면 될 법한 명품 가방, 유행 따라 그리고 계절에 따라 구입한 명품 옷들과 신발 그리고 악세사리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화려한 겉모습만이 그 사람의 품격을 이루는 것으로 착각한다. 옷을 입고 사람들은 거울을 자신에 비추어 본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한다 – ‘남들이 나의 이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 할까?’ 그리고 만약 이 질문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 ‘나도 내 모습에 만족해’라는 결론을 내린다. 거울에 비추어진 자신의 모습의 평가 기준이 자기 자신이 아닌 남이 된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보다 대중의 평가가 더 중요하고 그것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의기소침에 자격지심에 건강한 자존감과는 점점 멀어지는 것이 현대인의 질병이다. 즉 자신의 품격 평가 기준은 자기가 아니라 남이라는 슬픈 현실…
나에게 오늘 이렇게 물어본다 – ‘품격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더 필요한 걸까?’ 내가 추구하는 품격은 이런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신념으로 초심을 지키는 자세이다. 농약을 쓰지 않고 정성 스럽게 가꾼 유기농 농산물, 장인의 손으로 탄생된 도자기와 전통 천연 섬유,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챙기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꾸준히 개발하고 투자하는 기업, 일부 특정 지도층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보다 회사의 전 직원들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이윤 분배 정책등…. 바로 품격이 있다는 것은 정직함이 있고 인내가 있고 또 정성이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애기를 했다. ‘세월의 충실함 속에 품격이 깃든다’. 나무의 나이테를 보면 그 나무의 성장 과정이 보인다. 사람의 지문과 같이 그 어떤 나무도 똑같은 나이테를 가진 나무는 없다. 나이테에는 견디기 힘든 풍랑과 시련을 이겨낸 모습, 풍요롭고 고요 했던 모습, 가난했고 배고 팠던 모습이 다 담겨져 있다. 품격은 타고 나는 것도 있겠지만 끝없는 개발과 노력의 결정체이다. 내 나이 35살이다. 41살이 될때 내가 어떤 품격을 지녔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