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진목사님께서 목찬 8주년 기념 축제 뒷풀이 참석하라고 하셔서 7시에 교회에 도착했다. 청년들이 분주하게 부침개도 굽고 국수도 끓이고 간식도 만들고 있었다. 음식 냄새가 싫어서 교회당으로 가서 난 혼자 1시간 동안 조용히 피아노를 쳤다. 이렇게 조용하게 혼자서 피아노를 친적이 아주 오래간만… 너무나 좋았다.

진목사님께서 부르셔서 옆에 앉아 국수를 같이 먹었다. 원래 개인적으로 출처불분명한 음식은 먹지 않는데 정성스럽게 준비한 것이니 군말하지 맛있게 먹었다. 비오는날 매콤한 국수 은근히 어울렸다. 객석으로 자리를 옮기고 송교수님께서 오시기를 기다리면서 축제때 찍은 사진을 보왔다. 한명씩 나와서 인사를 하고 축제때 무슨 일을 맏았는지 소개했다. 설마 나까지 나오라는 말은 하지 않으실줄 알았는데 부르셨다. 아 띵하다. 준비도 않했는데. 그냥 평소 때와 같이 improvisation을 했다.

주안교회의 조후혁 집사입니다. 어번에 소속 되어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서 제가 한것 없습니다. 그냥 관객으로 제일 먼저가서 자리 지키고 제일 마지막까지 자리 지키는 것 그것이 다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무엇을 말할지 좀 걱정 되는 분도 계실 겁니다. 3년전에 이 곳에서 새신자 환영회를 하는데 대다수가 청년들이였습니다. 그리고 진목사님께 이런 질문을 저에게 하셨습니다. ‘브랜든, 이들을 보면 미래가 보이지 않아?’ 그래서 전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전혀 않보입니다. 그냥 암담합니다’. 그리고 전 항상 이런 말을 합니다. 1977년도 이후에 출생된 사람들은 전부다 불량품이다라고요.

그런데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난달 8월 27일 NSW대학교에서 최연소 guest lecturer로 초대를 받아서 200명 되는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그 학생들중에 눈에 빛이 나는 사람들이 몇명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단에서 내려 오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들 때문에 이 세계의 미래가 그렇게 어둡지는 않겠다고. 목찬을 준비하는 주안교회 청년들을 보고서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또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여기 앉아계신 모든 분들은 저보다 더 낳은 점이 한가지 꼭 있습니다. 제가 35살치고 이룬것 많고 가진것 많고 돈 잘벌고 돈 잘쓰는데 여러분들이 저보다 더 낳은 점은 바로 하나님을 아는 지혜를 저보다 가졌다는 겁니다. (여기서 아멘 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여러군데서 나왔다).

자신의 실력과 학벌 그리고 인맥위에 세운 것들은 다 쓰러집니다. 특히 남자들 지금 재벌집 아들 아니고 영어 못하고 일자리 제대로 없다고 해서 낙심하지 마십시요. 여러분들은 하나님을 아는 최고의 지혜를 가진 자들입니다. 이것 위에는 무엇이는지 세울수 있습니다. 이것을 항상 기억하시고 전진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진목사님도 놀래셨다. ‘조후혁 집사가 청년들에게 이런 환호성을 받는 것을 처음 받다고 하시면서’. 나도 더 열심히 잘해야 된다. 이들에게 추월 당하지 않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