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로마 제국의 멸망

오늘 퇴근하면서 오래간만에 하이든의 교향곡 104번 in D major의 ‘런던’을 들었다.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하이든이 100개가 넘는 교향곡을 작곡 했지만 다 거기서 거기다. 그중에서 가장 들을 만한 교향곡이 104번이다.

이 곡을 들으면서 예전에 내가 주섬주섬 적어 놓은 노트를 정리 했다. 오늘 저녁에 찾은 것이 바로 동로마 제국의 멸망 요인에 대해서 적어논 내용이다. 천년동안 부귀영화를 누린 동로마가 야만인 투르크족의 침략을 받아 멸망을 했을까… 역시 흥하면 망한다는 말이 맞고, 종말이 가까우면 그 나라 국민과 지도자 모두 하나 같이 부패하고 나약하고 무기력 해진다. 가장 무서운 적은 멀리 있지 않고 혼노지에 있다는 말도 맞다.

우선 크리스트교를 인정한 콘스탄니누스 황제를 기독교 관점에서는 영웅으로 그를 해석한다. 그런데 좀더 파해쳐보면 콘스탄니누스 황제는 장인도 죽였고, 처남도 죽였고, 매부도 죽였고 심지어 군사적 재능이 뛰어난 장남을 계모와 간통 했다는 조작 죄목으로 처형 시켰다. 이렇게 칼과 피로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자들이 대부분 흉한 민심을 수습하고자 하는 일이 바로 수도를 바꾸는 것이다. 이성계도 위화도 회군을 하고 조선을 건립 한후 가장 먼저한것이 한양으로 천도를 한것이고 조조가 정권을 잡은후 허창으로 천도를 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동로마의 새 수도 비잔티움에 세워진 콘스탄티노플 성 – 삼중성벽으로 된 난공불락의 요새로 기억이 된다. 그런데 이런 천연의 요새가 어떻게 무너질수 있었던가? 바로 우유부단한 콘스탄티누스 11세 황제와 그 밑에 있는 탐욕 많은 재상 루카스 노타리스 때문이였다. 잘 키운 반역자 한 사람이 백만 대군보다 낮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지도 모른다. 콘스탄니노플성이 함락 되자 노타리스는 예물을 술탄에게 받치고 얼마동안 후대를 받다가 동성연애를 밝히는 술탄이 노타리스의 12살된 아들과 동침하려 들자 이것을 거역 했다는 죄목으로 노타리스는 목이 잘린다. 백성들의 원성을 산 재상을 살려두면 민심 안정에 걸림돌이 된다는 정치적 판단과 기존 지배층의 단절을 위한 술탄의 뛰어난 권모술수였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이런 비슷한 예제가 나온다)

난공불락의 요새라고 불렸던 콘스탄티노플성은 어떻게 무너졌는가? 바로 헝가리 출신 우르반이라는 무기 제조 기술자가 설계도를 가지고 노타리스를 찾아와 자신이 개발한 대포가 삼중성벽을 무너뜨릴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말을 듣고 노타리스 재상과 관료들은 우르반을 문전 박대하고 이것을 알게된 술탄은 우르반을 섭외 길이 8미터와 포탄 무개만 600킬로 그리고 30마리의 소가 끌어야 운반이 되는 8개의 대포를 만들게 했다.

오랫동안 평화가 유지 되면 군대가 차츰 용병체제로 변한다. 전성기에는 콘스탄티노플의 인구가 100만이 넘었으나 전쟁소문이 돌자 상류층은 재산을 정리해서 유럽으로 도망을 갔고 남은 주민의 숫자는 4만명이 않됬고 총병사의 숫자는 7천 500명 정도라고 했다. 각지 유럽에 원군을 청했지만 교리분쟁으로 인해 고립 되고 만다. 이것을 안 술탄은 16만의 병사를 동원해서 콘스탄티노플 침략을 시작 했다. 난공불락이라고 믿던 요새가 우르반이 만든 대포에 무너지는 것을 보고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황제도 최전선에 앞장서서 용감히 싸웠지만 워낙 숫적으로 열세였고 또 용병들 사이의 내분으로 인해 동로마는 무너졌다. 이곳에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깃발이 올랐고 이것이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이다.

전쟁의 승리는 병사의 수나 무기의 양과 질이 아닌 지도자의 자질과 전략으로 승부가 결정 난다고 역사는 말한다. 300명의 군사를 가지고 100만의 페르시아 대군을 막은 스파르타의 왕, 300명의 믿음의 용사로 삼만 명의 미디안군을 몰살 시킨 기드온. 여기서 내가 배운 것은 바로 ‘잘 나갈때 정신 차리고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개선하고 전진하자’라는 것.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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