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숙명여대 공연을 보고 오면서…..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를 작곡한 미국의 작곡가겸 지휘자인 레나드 번스타인이 이런 말을 한 것으로 기억된다. “한 나라의 국민 문화 수준을 알려면 클래식 공연 관람 자세를 보면 알수 있다”라는 말. 만약 번스타인이 살아서 오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관중석에 앉아 있었다면 시드니에 사는 한국 교민의 문화 수준은 거의 바닦이였을 것이라고….

그전에 곡에 대한 감상을 잠깐 먼저 적어본다 (이러면서 나의 분노를 삭힌다). 첫번째 곡은 주페의 경기병 서곡이여서 빠르고 경쾌하고 규칙적인 리듬감을 잘 살리고 웅장함을 살리면 되는 곡이였다. 첫무대의 분위기를 고조 시키는데 손색이 없는 곡이였다 (만약 내가 선호하는 베토벤의 Coriolan 서곡 했으면 분위기가 참 암담 했을것이다). 두번째 곡은 멘델스죤의 더블 콘체르토 (바이올린과 피아노) in D minor 였는데…. 순간 왜 멘델스존의 피아노 협주곡 1번 그리고 2번 다 대중성이 떨어지고 사랑 받지 못하는지 알것 같았다. 뭐라고 할까 멘델스죤의 피아노 부분은 그냥 성의가 없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교하지도 아름답지도 신선하지도 깔끔하지도 않다. 오케스트레이션과 (바이올린 & 피아노) 너무나 비교가 되니 순간 ‘이 곡은 바이올린 소나타를 오케스트레이션에 접목을 시킨 것인지 아니면 교향곡 작곡하다 심심해서 시도를 했는지’ 헷갈렸다. 가끔식 하이든의 첼로 콘체르트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방정 맞게 방방 뛰는 느낌) 고전적인 음색이 강한 부분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오페라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푸치니와 베르디의 멜로디는 참 언제들어도 아름답다. 마지막 곡인 러시아 5인방, 글라주노프, 프로코피에프 그리고 스트라빈스키의 스승, 해군 출신이면서 작곡가가 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였다. 셰에라자드는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술탄의 왕비로써 1,001일 동안 남편에게 재미 있는 애기를 들려 주어서 목숨을 보존 했다고 한다. (표제는 나와 별로 상관이 없고) 연주를 들으면서 놀랐다. 역시 프랑스는 관현악의 대가 헥터 베를로이즈가 있고 러시아에는 림스키-코르사코브가 있다는 말이 맞았다. 더 놀란 것은 이런 대곡을 숙명여대생들이 연주를 할수 있다는 것이 대단 했다. 작곡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어떤 느낌으로 이 곡을 표현해야 되는지는 잘 모르나 카라얀이 베를린 필과 연주한 것을 들었을때 느껴지는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 부분이 간혹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아는 시드니콘 학생중에는 뛰어난 연주자가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몇명 연주자의 테크닉은 내가 아는 음악가들 (음대 재학중) 비교해 보아도 손색이 없을뿐만 아니라 현악 파트는 월등히 뛰어 났다.

다시 뚜껑 열린 모드로 돌아간다. 세상에 태어나서 연주중에 기침소리를 이만큼 많이 들어본 적이 처음이다. 연주중에 플래시 터지면서 사진찍는 공연 처음 봤다. 박스석에 앉아서 아래층이 다 보이는데 연주중에 전화기 꺼내서 문자질 하는 놈/년들이 허다했다. 더 기가막힌 것은 연주중에 모발폰이 두번 올렸다. 그중에서 한명은 그자리에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라고….. 프로 사진작가도 아니고 모발폰에 붙어 있는 사진으로 어두운 배경을 두고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오지도 않는데 왜 그것을 연주중에 찍으려고 하는지 이해가 않된다. 그리고 더 열받는 것은….. 마지막 곡은 4악장으로 구성 되어 있으니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지 말라고 한글로 안내 방송까지 했는데 2악장 끝나고 박수 소리가 났다. 프로그램에 악장과 악장 사이를 아타카 (연결)해서 연주 한다는 말도 없었는데…. 정말 쥐구멍으로 숨고 싶었다. 세상에…. 무식하게 교향곡 (참고로 셰에라자드는 정확히 말하면 symphony가 아니라 symphonic suite이다) 4악장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박수를 치다니…. 지휘자가 박수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는데 무식하게 치는 관객… 아 정말 싫다. 난 공연 관람하기전에 셰에라자드를 그래도 7번 들었고 지휘자 총보를 보지 않고 곡에 대한 해석 자료도 제대로 읽지 않고 공연을 관람한 내 자신이 관객으로써 클래식 애호가로써 자격 상실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어쨋든 대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이지만 실력은 월등했다. 연습도 상당히 많이 했음이 느껴진다. 그런데 이런 훌륭한 공연을 저질의 관객들로 인해서 가치가 하락 된것 같아서 기분이 아주 별로다. 내가 만약 무대에 섰던 연주자라면 이런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시드니에 사는 한국 교민들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하고 교양이 없다’ 라고…

이렇게 불평불만을 늘어 놓는 보고 와이프가 한 말은 바로… ‘올챙이가 개구리 시절을 생각 못하는 구나’… 나도 한때 클래식을 몰랐었을때가 있었다는… 그것은 불과 3년전인데 말이다.

P.S. 누가 나에게 이렇게 애기했다. 클래식의 공연 예절과 관례가 좀더 서민적이였으면 좋겠다고. 관객이 지켜야 될 예절은 딱 하나 – 지휘자가 연주자가 음악에 몰두해서 최고의 연주를 할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관객으로써의 반드시 준수해야될 책임과 의무이다 라고… 관례상 한 작곡가의 한 곡이 끝나기 전까지는 박수를 치면 않되는 관례는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집중력이 저하 되기 때문.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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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to 오늘 저녁 숙명여대 공연을 보고 오면서…..

  1. 공연을 놓쳐서 안타까워하는데..생생한(?)평을 듣고 갑니다 ^^ 클래식 초보자로서 PS부분에 절대 공감합니다.

  2. brendoncho says: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클래식 초보자’는 절대로 아니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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