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활의 출발점은……

누가 이 지점에 언제 도착해서 언제 출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마음 가짐과 인생 철학 그리고 능력을 가지고 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한가지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어떤 줄에 섰냐는 것이다.

국민학교 6학년을 마치고 중학교 1학년 입학 하기전에 인창중학교 근처에 있는 학원을 아빠 몰래 다닌 적이 있다. 수학, 국어, 영어, 그리고 물상을 가르친 것으로 기억이 된다. 그중 영어 선생님은 클래식이였다. 왜냐하면 그 여자 선생님은 편애의 상징이였고 그중 ‘홍한나’라는 학생을 가장 좋아 했다. 왜 좋아 했을까? 기억이 난다. 그 애는 참 이뻣다. 당시에 유행 했던 머리 스타일에 국민 학생 답지 않은 준수하고 조숙한 외모. 무엇 보다도 그녀는 영어 실력이 뛰어 났기 때문에 선생님에게 관심과 집중을 한몸에 받았다. 알고 보니 외국에서 살다 왔고 부모님의 열성적인 교육 치마 바람 때문에 어렸을때 다양한 종류의 과외로 이미 평범한 국민학교 6학년 수준을 능가 했던 애였다.

이제 와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본다. 당시 국민학교 6학년이였지만 정신연령과 영어 실력은 중학교 2학년정도였다. 다시 말해 영어 부분에서는 2년을 앞서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교를 2년 빨리 졸업하는 것도 아니요 남들이 배울때 그는 그냥 복습하는 기분으로 지루함으로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이럴때 사용하는 단어가 아무래도 ‘나태함’이 아닌가 싶다.

누군가가 나에게 애기 했다. 천재는 20살 정도 되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해진다고. 천재가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단 한가지 – 나이에 맞지 않는 실력을 갖춤으로 많은 관심과 집중을 사람들에게 받으면서 자신의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시작이 남보다 빠를지는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비슷비슷해진다. 모짜르트는 천재형 작곡가였지만 베토벤은 노력파였다. 두 작곡가의 음악의 스타일은 다를지 몰라도 음악적 완성도과 깊이는 별 차이가 없다. 어떻게 보면 노력형의 베토벤의 음악이 좀 더 심오하고 섬세함이 느껴지며 천재형 모짜르트의 음악은 좀더 자유분방한 느낌이 강하다. 결론은 음악학 관점으로 봤을때 두 사람의 음악 완성도는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연주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어렸을때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스폿라이트를 받고 성장한 연주자들도 지금 보면 비슷비슷하다. 다만 어렸을때 얻었던 market exposure가 다른 연주자들에 비해 높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을 뿐이다.

다시 사회 출발점상으로 돌아온다. 방향이 다 다르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이루고자하는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구나 목표를 다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군중심리에 의해 다수의 사람들을 그냥 맹목적으로 쫓아간다. 다시 말해 의사가 되어서 사람 생명을 살리겠다는 사명감이 없는 학생이 돈을 많이 벌고 명예를 얻고 입학 점수가 좋다는 이유로 의대를 지원하는 것과 흡사하다. 아마도 사회 생활 출발점에 서기전에 반드시 가져야 할 것은 바로 내가 추구하는 진정한 목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확고한 신념과 그리고 이것을 이루기 위한 실력과 능력들을 꾸준히 지속 개발 시키는 계획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자들이 과연 얼마나 있는가…..

좋은 학벌, 좋은 성적 다 중요하다. 어느 고등학교 출신인지 묻고 답하는 것은 대학교 1학년때 끝난다. 어느 대학교 출신인지 묻고 답하는 것은 첫 직장 인터뷰에만 필요하다. 한번 사회 진출을 하고 나서는 무엇을 조직에서 해냈는지 어떤 위치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 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첫발이 정말 중요하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이상적으로 추구하는지를 알고 어떤 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닮지 못하는 젊은 층 사람들을 보면 많이 아쉽다. 다들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 다양한 선택의 옵션들이 그들에게 주어지고 마음데로 방향을 바꿀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생 파도 타기는 쉽지 않다. 자신을 덥치려는 파도 앞에 꾿꾿하게 섬을 용맹이라고 할지 모르나 이것은 사실살 만용이다. 파도를 타야 된다. 어떤 방향에서 어떤 높이의 파도가 오는지 잘 판단하고 파도에 몸을 실어야 된다. 파도 속에 잠기면 헤어 나오기 힘들다. 하지만 파도 위에 서면 세상을 볼수 있고 방향을 바꿀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흐름을 역류하는 것이 영웅의 기상이라 하나 나폴레옹도 작은 소대의 지휘관으로 시작 했고 사마의도 조조 및에서 주부 상서령이라는 문서 관리 직원으로 있었다.

내 사회 생활의 출발점은…. 참 힘들고 어렵게 시작했다. 남보다 많이 뒤떨어졌고 부족했다.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회 생활은 계속 지켜 보아야 한다. 인생의 가치 평가는 snap shot이 될수도 있고 overview가 될수도 있다. 두가지 다 종합해서 분석 했을때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후세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그리고 역사서에 어떻게 기록이 되는지…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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