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흔히 느끼는 것이다. 같은 레스토랑에서 같은 시간때에 같은 음식과 같은 와인을 마실때 맛과 향이 정말 다르다. 이렇게 변화를 주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겠지만 (예: 날씨, 습도, 온도, 신체적 및 정신적 상태, 요리사, 기타등등)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랑’ 같이 식사를 하냐는 것이다.
마음에 들고 뜻이 일치하고 비슷한 방향과 스케일을 가진 자와의 식사는 정말 즐겁니다. 이런 이와 같이 있으면 싸구려 와인이 금세 최고급 와인의 맛으로 변하고 평범하고 어디서도 흔히 접하고 먹을수 있는 음식도 궁중요리 같이 산해진미로 바뀐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힘이다.
조직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일을 하는지, 이 일이 과연 내가 좋아하는 일인지 아니면 싫어하는 일인지, 잘하기는 하지만 결코 내가 원하는 일은 아닌지를 따져보기 전에 객관적으로 분석을 해보면 ‘좋다’ 아니면 ‘싫다’라는 원인 제공을 하는 요소는 주의에 연관된 사람들이다. 동료 직원, 직속상관, 회사 임원, 거래처, 고객등과 같이 다양한 사람들과 이해관계에서 이루어지는 interaction 사이에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낄수도 있고 실증을 낼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이 지구에 생존하는 모든 이들이 상호보안적 이해관계를 통한 화합과 평화 번영을 이룰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아니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자, 뜻이 맞지 않는자, 다른 이상과 방법론 때문에 빚어지는 갈등으로 인해서 사람들은 서로 욕하고 미워하며 속이고 속아주며 자기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항상 이기라는 법은 없다. 한 전투를 패했다고 해서 한 전쟁의 승패를 꼭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러 한수 물려 줄때도 있고 일부러 으름장을 놓고 정공법으로 밀어 부칠때도 있다. 어쩔땐 구걸하기도 하며 동정을 구하고 일부러 약한척 하여 상대편을 방심 시키기도 한다. 이것이 현대 사회의 실체이며 이것을 부정하고 억조창생이 평화를 누리고 번영을 추구하는 것은 거품으로 성을 쌓는 것과 비슷한것이다.
비록 일이 힘들도 귀찮고 버거워도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일을 하면 훨씬 수월하다. 자신이 좋아 하는 일을 찾는 것 보다 아마도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는 작업이 더 힘든것이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그런 사람, 말하지 않아도 눈치를 보고 상대편의 마음과 계획을 읽을줄 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주의에 12명만 있다면 사회생활은 성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