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자칭 성악을 전공 했다는 (친분이 없는) 전도사와 잠시 애기를 했다. 애기를 하던 중에 요즘에 즐겨 듣는 이루마씨의 피아노 음악에 대한 애기가 나왔는데 정색을 하면서 나에게 훈계조로 기독교인이 이런 음악을 듣는 것은 용납이 않된다로 했다. 얼씨구?
그러면서 허무주의와 염세주의를 애기하면서 인상주의 음악을 들먹이면서 나에게 설교를 시작하는데 눈을 감고 지긋이 듣다가 3가지 질문을 다음과 같이 했다.
첫째, 뉴에이지 음악에 허무주의와 염세주의가 깔려 있다고 하셨는데 허무주의를 대표하는 서양의 철학자와 염세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의 이름을 말해 보십시요.
둘째, 뉴에이지 음악이 인상주의에서 파생 되었다고 하셨는데, 프랑스의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음악가 두명의 이름을 말해 보십시요. 그리고 이때 프랑스의 화성악이 발전 됬는데 이것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해보시지요.
셋째, 뉴에이지 음악의 고요함을 통한 명상적인 개념에 집중을 하셨는데, 고요함을 기준으로 삼으시면 쇼팽의 녹턴은 다 뉴에이지 음악으로 속하지 않고 후기 낭만에 속하죠? 피아노 협주곡의 2악장은 대부분 고요한 편인데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의 2악장,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의 2악장도 다 뉴에이지 음악에 속합니까?
그 전도사는 침묵을 지켰다. 그래서 이렇게 애기 했다. ‘부끄럽지 않습니까? 성악 전공 했다고 말하는 것이, 음대를 졸업 했다는 것이? 어찌하여 음대를 나오지 않는 일반 사람보다 아는 것이 없으면서 인터넷을 통해서 여기서 저기서 줏어 들은 단어 가지고 허접하게 끼워 맞추워서 자기가 만들어낸 절대 불변의 진리인 마냥 지껄(?)입니까?’
나의 마지막 펀치라인 – ‘당신이 스스로 뛰어난 성악가라고 자부심이 대단한데 지저분한 내용을 담은 오페라 가수 보다 이루마씨의 음악이 음악성이 더 뛰어나죠. 당신은 불륜의 내용을 담은 피가로의 결혼, 뉴에지 사상을 담은 모자르트의 매직 플룻을 노래 했다지요? 그러면서 당신이 다른 음악가의 음악성과 장르를 비판할 자격이 있다고 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