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드득… 이 갈리는 소리….

피아노 조금전에 피아노 연습하다가 포르테로 건반 쾅 치고 나왔다. 뚜껑 열렸다 (피아도 건반 덮게 말고) 화가 나서…. 왜냐하면 간단한 바이엘에 곡들도 제대로 못치고 (왼손과 오른손 모두 도에서 솔까지다)… 악보에 있는 음표 읽는데 0.5초 그리고 손가락 움직이는데 0.5초 결과적으로 한 음을 내는데 1초가 걸린다. 다시 말해 아주 느린 4분의 4박자 아닌 악보는 연주 불가능하다는 소리다.

이런것을 보고 필부의 용맹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훈련 없이 총 없이 아무런 준비 없이 전쟁에 나가는 것 같은 상태. 맨땅에 헤딩하기라고 나 할까? 나이 34살에 이제 철 없이 음악 공부하는 것이 좀 무모한 시도가 아닌가 생각도 들면서 동시에 도전 의식이 생기면서 후회감이 교차 되는데….

그냥 나도 남들이 하는 것 처럼 평범하게 골프나 치면서 단순하게 문화 생활하면서 그냥 인생을 편하게 보낼까? 끊임 없는 자아개발이라는 명분을 내세워서 이젠 그만 내 인생 피곤하게 하는 일 좀 그만 할까? 순간 이런 생각 5초간 들면서 다시 마음을 고쳐 먹는다. 왜냐하면 나에게 제자리 걸음은 죽으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목표가 분명치 않아서 고민 하는 것 같다. 항상 해온 방법은 ‘A라는 방법을 써서 B라는 기간안에 C를 획득한다’는 것이다. 이번 경우는 ‘정식으로 피아노 레슨을 받아서 2개월 안에 바이엘을 마친다’이다. 그런데 연습을 하는 동안 내 머리속에 맴도는 프로 연주자들의 음색과 나의 허접한 음색에 그냥 울컥 속에서 올라옴과 동시에 갑자기 용가리가 된다.

그냥 피아노 연습은 관두고 그냥 계획 한데로 이태리어를 배울까? 아니면 계획 한데로 의학용어들 암기해 버릴까? 아니면 계획 한데로 경영전문서적 52권을 읽어 버릴까? 아니면 이 4가지 (피아노 연습까지 포함)를 한꺼번에 할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허억…. 이것 저것 생각하니까 더욱더 열받는다. 오늘 오후 사장님 내외분이 스리랑카로 출장을 가셨다. 내일부터 좀 여유를 가지고 하자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는데 주먹을 책상을 치면서 하는 나에게 하는 말 – ‘패.배.자. 돌.대.가.리. 애들 제우고 다시 내려와서 또 연습한다. 이대로 현실과 타협 한다면 난 정말 ‘쓰.레.기’ 된다. (울컥…. 와인잔 엎질렀네)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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