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욕심이 난다….

음악에 대한 욕심이. 방금전에 1시간 넘게 iTunes에서 음반을 찾았다.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녹음한 앨범이였다. 세상에 variation이 26개나 되다니…. 내가 언제 이 음악을 접하게 됬는지 곰곰히 생각해 본다. 바로 노다메칸타빌레에서 노다메의 숙적, 에일리언 같이 생긴 남자 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콩클에서 연주한 마지막 곡이다. 그리고 나서 지난해에 시드니에 와서 SSO와 협연한 Freddy Kempf의 연주 장면을 우연하게 보았다 (그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의 2악장을 연주한 비디오를 보고 그냥 팬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오늘 1시간 동안 25개 다양한 앨범을 들어 보면서 마지막으로 구입한 앨범이 바로 지금 듣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감동을 받은 것은… 바로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연주를 한것이다. 녹음이 상당히 잘 됬다고 감탄을 하면서 다시 라흐마니노프의 바이오그래피를 찾아보는데… 맞다. 이제야 기억 났다. 그는 1943년도 별세 했다. 그러니 소리가 이렇게 좋지 ㅎㅎㅎㅎ.

욕심이 점점 생긴다. 이렇게 피아노를 연주해 보고 싶다고? 물론 이렇게 연주하고 싶기는 하지만 세상엔 가능한 일이 있고 불가능한 일이 있다. 불이 무서운데 그냥 뛰어 드는 것은 용감한 것이 아니라 무모한 용기다. 이것을 보고 삼국지에서는 필부의 용맹이라 한다. 불이 무서운데 뛰어 들어 아이를 구하는 소방관의 용기는 가상한 것이고 갑진 것이다. 내가 이 나이에 피아노를 시작해서 이정도까지 연주한다는 것은 전자에 속한다 – 필부의 용맹. 꼭 맨땅에 헤딩이나 총 없이 전쟁에 나가는 정도라 비유하면 적절하겠다. 연주는 됬고 악보를 제대로 읽으면서 소리가 내 머리속에 나왔으면 좋겠다. 내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의 3악장을 지금까지 176번을 들었다. 들으면서 지휘자 총보를 들여다 본것이 15번 정도 된다. 기껏해야 각 악기의 멜로디를 쫓아 가는 수준이였다. 그것도 한번에 한 악기 밖에 볼수가 없다. 음악을 전공하고 특히 작곡과 지휘를 전공한 사람은 총보를 보면 종합적인 소리가 머리속에서 만들어 진다고 했다. 내가 원하는 경지가 바로 거기까지이다. 과연 할수 있을까? 대답은 가능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부터 피아노 제대로 배우기로 다짐 했다. 왜냐하면 좋은 선생님을 만났고 이제 정식으로 레슨을 받기로 허락을 받았으니까. 집사람이 체르니 50번 끝내면 그랜드 피아노를 사준다고 했으니… 그래… 열심히 해보자. 이제 upright의 소리는 정말 싫다. 내 앞으로 다가오는 그랜드 피아노의 소리가 더 좋다. 허얼…. 왜 음악을 좀 더 일찍 시작하지 못했는지…. 다른 것은 잘 모르겠는데 이럴땐 부모님이 너무 원망스럽다. 제대로 음악 교육을 왜 시켜 주시지 않으셨을까….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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