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렇게 생각을 한다면 아마도 그는 제 정신이 아닐것이다. 이성적으로 한번 판단을 해보자. 새해가 온다는 것은 바로 달력이 바뀐다는 것이다. 이것이 무엇이 그렇게 대단한 것일까? 혹시 달력을 만든 사람이 로마의 첫 황제 ‘주사위는 던져 졌다’의 율리어스 카이사르 (시져)가 만들어서 열광을 하는 것일까? 카이사르가 기존의 달력은 계편한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농사철에 맞게 계절에 맞게 달력을 만들고 자신의 업적을 정확하게 세계적으로 기록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내가 고대 로마시대로 돌아가 카이사르를 보좌하는 총리라는 전제하에 난 그의 반응을 잘 살펴 볼것이다. 바로 12월달이 접어들고 새해가 다가 올때 그도 과연 우리 같이 시계를 보면서 count down을 하고 불꽃놀이를 하고 소리를 지르며 기뻐하며 열광을 했을까? 아마도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난 그에게 이렇게 질문 할것이다. ‘로마의 위대한 황제여, 어찌하여 새해가 왔는데 백성들 같이 기뻐하지 않으십니까?’ 내가 존경하는 카이사르는 아마도 이렇게 대답할것이다.
‘달력은 단순히 나의 업적을 기록하는 도구 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우매한 자들이 달력 한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신년 계획을 세운다. 그들이 세운 계획들은 보면 지난 수십년동안 미루고 이루지 못한 것들 뿐이다. 어찌하여 달력 한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작심삼일의 물거품이 될 계획들을 세우느라 시간을 낭비하는가?”
난 달력을 볼 때 다른 각도로 본다. 바로 다음달에 그리고 다음해에 넘길 달력이 없다는 각오로 난 하루 하루를 산다. 내일이 반드시 온다 혹은 내일 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함이 내 자신을 게으르게 만든다. 그리고 ‘새해에는 이렇게 하겠다’라는 그냥 나에겐 비겁한 변명일뿐이다. 그래서 나에게 신년 계획이라는 것은 없다. 다시 말해 2011년이 2012년으로 넘어간다고 해서 내가 갑작스럽게 변하는 것도 성장하는 것도 아니다. 달력은 그냥 나에게 나의 성장 과정과 업적을 기록하는 단순한 도구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