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면 그냥 시킨데로 해라…..

새로운 인턴 사원 두명이 들어 왔다. 아직 이력서를 제대로 검토를 하진 않았지만 목소리며 말하는 스타일을 보니 아직 철이 덜 들고 혈기왕성한것은 느껴졌다. 앞으로 2주후부터는 내 밑에서 수련(?)을 쌓아야 되는 입장이니 자기 나름데로 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눈도장을 찍히고 싶어서 않달이 났다. 물론 난 그런 그의 노력에 눈길도 주지도 반응도 보여주지 않는다. 이런 스타일은 바로 한번 반응을 보여 주면 기고만장해서 기어 오르는 스타일이니까…..

오늘 아주 간단한 작업 지시를 했다. 기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난 그가 지시한 일을 제대로 종결짓지 못할 것도 알았다. 내가 원하는 반응은 아주 간단하다. 주어진 과제를 제 시간에 제대로 해결 하지 못한 자는 그냥 ‘잘못했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습니다’ 딱 이 세가지 말뿐이다. 그런데 이 놈이 돌았나….. 이것 저것 핑계를 대기 시작한다. ‘전 이렇게 이해 했는데요’ 그리고 ‘그런 말씀 않하셨는데요’라는 말들을 주절이 주절이 늘어 놓는데…. 순간 뚜껑이 열렸다. 그래서 아주 차분한 목소리로 이렇게 애기 했다 (나의 낮은 ‘라’톤의 목소리는 영어로 말할때 특히 공포감을 조성한다) “Who the fuck do you think you are talking to?” 그때 그가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냥 10초간 그의 눈은 째려보고 내 자리로 돌아 왔다. 아마도 그는 오후 4시간 이상을 이상한 상상과 함께 정말 괴롭게 보냈을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그는 스스로 여러개의 시나리오을 쓰면서 어떻게 대응 할지 어떻게 애기 할찌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스스로 고민한다. 내가 원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 ‘미래지향적사고’. 영어로 애기하면 What if A, then I do B (만약 A 상황이 벌어진다면 B로 대처한다). 쉽게 말해 가상 현실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미래에 일어날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다. 그는 오늘 이것을 배웠으며 이것은 MBA에서도 대학교에서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다. 실전만을 통해서 배울수 있다.

나를 추종하는 예전의 직원들은 많이 떠났다. 새로운 직원들은 예전 직원들이 같이 가깝게 대하지 않는다. 가끔씩 이런 추억을 회상한다. 내 밑에 있는 직속 직원들은 아니지만 두명을 부른다. 그리고 ‘명령’한다. 너희둘, 지금 당장 Milsons Point에 있는 A라는 곳에서 B라는 것을 집어 오도록. 그럼 두명은 토도 달지 않고 그냥 뛰어간다. 그리고 돌아오면 고맙다라는 인사를 하고 자리로 돌려 보낸다. 그들은 내가 왜 그런 명령을 내렸는지 물론 궁금하겠지만 그들은 묻지 않는다. 왜냐하면 ‘Understanding is not a requisite of cooperation’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명령에 복종하기 위해선 그 명령의 진의를 알 필요가 없다’라는 뜻이다. 좀더 쉽게 애기하면 그냥 ‘시킨데로 해라’라는 간단한 표현.

이런 사람들 주의에서 가끔씩 본다. ‘제 생각은 이런데요’, ‘전 이렇게 애기 했는데요’, ‘제 마음은 이런데요’ 기타 등등. ‘제 생각은 이런데요’라고 말하는 자에게 난 간단하게 대답한다 ‘난 네 생각 물어 본적 없고 네 생각이 필요하는 내가 물어 볼테니 그때 말해라’. ‘전 이렇게 애기 했는데요’라는 말하는 자에겐 난 간단하게 대답한다. ‘내 지시를 네 마음대로 편하게 해석한 것은 내 잘못이 아니라 너의 과실이다’. ‘제 마음은 이런데요’라고 말하는 자에겐 난 간단하게 대답한다. ‘내가 너 보다 회사에서 오래 일했고 너 보다 더 많은 녹을 받는데 내가 너 보다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이 너 만큼 못하다는 생각의 원천은 도대체 어니냐?’

그냥 나를 신뢰한다면 나의 실력과 능력을 인정하고 의지 한다면 나의 인격의 깊이를 안다면, 내가 뭐라고 할때 그냥 입 꽈악 다물고 그냥 시킨데로 하면서 쫓아 오면 된다. 정해진 목표를 달성한후에 뒤를 돌아 보면 내가 어떤 식으로 어떤 방법으로 어떤 속도로 목적지까지 도착하게 알게 될것이다. 그러면서 입에서 나오는 첫 감탄사는 ‘아하’ 바로 이것이였구나 라는 말. 난 이렇게 아무말 하지 않고 묵묵히 따라와준 사람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이런 자들이 꼭 나에게 되돌아와서 내가 주었던 가름침에 감사한다고 애기한다. 난 이런 자들이 좋다. 이런 자들이 내 주의에 하나 둘씩 날이 갈수록 늘어가니 내가 결코 인생을 헛되게 살지 않았음을 느낀다.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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