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점점 익숙해진다….

내가 이 회사에 몸을 담군지 벌써 7년 6개월이 되었다. 참 빠른 시간이 흘렀다.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겪었다. 아마도 잃어 버린 것도 있었겠지만 아마도 얻은 것이 더 많을 것이다. 한가지 잊어 버린 것이 있다면 바로 돈에 대한 개념인것 같다.

7년전에는 회사가 정말 작았다. 직원도 사장님을 포함해서 아마도 7명이 되지 않았다. 지금은 숫자를 셀수가 없다. 시드니에 직원이 몇명 있는지 잘 모르겠다. 예전엔 이름 정도는 제대로 기억을 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예전엔 개인적인 사담을 몇분정도 할수 있을 정도의 숫자였는데 이제는 더 이상 아니다. 누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겠다. 이제는 아는체 하는 것도 일부러 애기를 나누려는 것도 귀찮고 어찌 더 어색할 뿐이다.

7년전만해도 회사의 매출액은 정말 작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월 매출 1 밀리언을 돌파한 달이 바로 2005년 12월인것으로 기억된다. 이제는 월 매출이 4.5 밀리언 정도 된다. 그래서 거래처와 주고 받고 하는 돈의 양은 ‘억’단위로 한다. 예전엔 ‘억원’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허억’ 했는데 이제는 별로 민감하지 않다. 그냥 돈의 단위일 뿐이라는 것.

내일 중대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바로 내가 얼만큼 잘 정리를 하고 애기를 하냐에 따라서 8억원 이라는 돈이 왔다 갔다 할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별로 그렇게 긴장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나쁘게 애기하면 돈에 대한 개념이 좀 덜 조심스러워 졌다고 해야 될까? 이렇게 되면서 내가 예전보다 더 소홀해 졌다는 느낌이 은근히 들기도 한다.

좀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고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막대한 책임감이 뒤따른다. 이것을 감당하기 위해선 정확한 분석과 신속한 결정을 해야 된다. 이것이 바로 내가 해야 될 일이다. 잘하고는 있는 것일까? 남에게 일을 맡기고 난 그냥 형식적으로 결제만 하는 그런 경영적 폐단을 쫓아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냥 걱정이 살짝 되기도 한다. 슬때 없는 걱정인지도 모른다. 그냥 집중해서 전진하자.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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