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럴수가… 인터넷이 않되는 관계로 내가 공항에서 틈나는데로 블로그를 써 놓았는데 두개가 한꺼번에 날라가 버렸다. 정말 억울하다 흑흑흑. 그냥 다시 시작하자. 호주 시간으로 금요일 오후부터.
금요일 오후 2시 비행기인 관계로 아침 11시에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데 어찌나 슬프던지. 아내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 했다. 애공.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택시를 탄 나는 별로 말 없이 공항으로 가는 길의 풍경을 즐겼다. 시드니의 날씨가 왠지 우울해 보인다.
공항에 도착했다. 말레이지안 에어라인이 어딘지 찾아본다. 세상에 인간들이 왜 이렇게 많나 허억…. 아 그런데 난 이코노미가 아니라 비지니스지? 크크크. 그 라인에는 아무도 없었다. 카운터에 다가간 나는 표를 건네고 보딩패스를 받았다. 그리고 express pass라는 것을 받았다. 앵? 이게 뭐지? 출국 심사를 받으러 가는데 아니 거기에 express line이 있다. 우와 사람이 한명도 없네. 신나게 걸어가서 줄을 섰다. 아무런 문제 없이 도장을 꽝 받고 검색데에 갔는데 거디도 express line이 있네. 사람들도 별로 없고. 너무 좋다. 여기서 생각 했다. 돈이 좋긴 좋구나.
출국심사 받고 검사대를 지나서 본 것은 바로 duty free shop들이다. 그냥 무시하고 말레이지안 항공사의 라운지를 찾아갔다. 생각보다 깔끔하고 괜찮았다.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 되었고 많은 종류의 술과 음료수가 준비 되었다. 3가지 종류의 맛있어 보이는 국수도 있었다. 난 그냥 프랑스 콘약을 한잔 들고 향을 즐기며 이메일을 체크 했다. 그런데 라운지에 있는 사람들이 나에게 상냥하게 인사를 하고 말을 건넨다. 무슨 일을 하는지 어디를 가든지. 거참 다양하게 물어 보네. 그런데 그들의 공통점을 한가지 찾았다. 다 나이가 60살이 넘은 노인들이다. 어… 그러고보니… 라운지에 젊은 동양인은 나 하나밖에 없네.. 아 그래서 그랬구나…. 뭐라고 할까 약간 달라보이면서 구별되는 그런 기분이 묘했다. 이제 탑승할 시간이다.
세상에 보잉 747이 이렇게 크구나. 나보고 위로 올라 가라고 하는데… 비지니스 클래스의 맨 뒤에가 내 자리다. 계단과 부엌이 가까워서 좀 씨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마치 이 자리에 많이 앉아 본것 같은 느낌이 든다. 꼭 내자리 같은 기분이라고 할까. 그런데 여기서 사고가 하나 생겼다. 바로 내 머리위에 있는 짐을 저장하는 곳에 항공사 직원들이 사용하는 물건들이 들어 있었다. 그중 화장지 두개가 내 머리 위로 떨어졌다. 물론 아프지 않았고 나에게는 별일이 아닌데 그들에게는 치명적인 실수였으니… 나에게 자리를 옮기기를 권했고 탈출구 옆에 있는 자리로 옮겼다. 그리고 꼬박꼬박 나를 Mr Cho라고 부르면서 시중을 들었다. 프랑스 와인을 갔다주고 다른 메뉴를 권하기도 했다. 나도 예의를 갖추고 대했다. 요리를 5코스 먹으면서 매번 요리가 끝날때마다 감사히 잘 먹었다고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정말 귀빈 대우를 받았다.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8시간을 들으면서 가는 여행은 너무나도 행복했다.
말레지아 공항에 도착 했다. 하하하하. 여기도 라운지가 있네. 가자마자 깔끔하게 샤워하고 좋은 자리를 잡고 조니워커 블랙을 한잔한다. 우와 맛있다. 그리고 이메일 체크를 한 후에 또 한잔의 술을 기울였다. 그런데 여기서 실수를 했다. 탑승 게이트를 잘못 잡았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애공. 결과는 바로.. 아 이런… 내가 마지막 승객이다. 5분전에 부랴부랴 탑승했다. 샤워 해서 개운 했는데 이제는 땀으로 졋어서 아주 찝찝하다. 이런 나를 보고 마르고 키가 큰 호리호리한 중국 계열 슈튜어디어스가 나에게 수건을 건낸다. 고맙다고 정중히 인사하고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괜찮습니다 Mr Cho’라고 대답하는 그녀. 여기서 귀빈 대우를 또 받는다. 스파클링 미네랄 워터에 라임을 띠울건지 아니면 레몬을 띠울건지 물어보는 세심한 배려와 관심은 나를 편하게 만든다. 아 이제 잠좀 자자. 3시간 동안.
스리랑카 공항에 도착 했다. 자랑스럽게 제일 먼저 출국 심사를 아무런 문제 없이 받고 짐을 찾고 밖으로 나왔다. 나를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바로 같이 일하는 래리였다. 친절하게 차를 준비해준 그는 Hilton 호텔로 나를 데려 갔다. 체크인을 하는데 나에게 지나치게 말을 거는 프런트 직원에게 ‘내가 지금 너무 피곤하니 말을 좀 시키지 말라’라고 대답한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목욕탕에 물을 받는다. 그리고 나서 난 짐을 풀고 목요을 오래간만에 하고 난 후에… 잠을 못자고 새벽 4시에 회사로 출근 한다. (참고로 공항에 나올때 자정이 살짝 지났고 호텔에 도착 했을때 새벽 1시30분이 였다.) 왜냐하면 스리랑카 시간으로 새벽 4시가 호주 시간으로 8시 30분이니까…
다음은 일에 관한 애기…. 나중에 하자…. 앞으로 할 일들이 산더미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