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일들이 잘 풀리지 않는다. 어제 머리를 자르러 갔는데 헤어디자이너께서 하시는 말씀… 요즈음 스트레스 받으시나 봐요. 두피가 좀 빨게요. 마사지 받으시고 관리 받으셔야 겠네요. 허억…
맞다. 스트레스 받는다. 전화로 상대하기 싫은 사람 상대 해야 된다. 그리고 게으른 사람들과 상대를 해야 된다. 손발이 척척 잘 맞는 직원들이 하나 둘씩 나간다. 나 혼자 감당 해야 될 일들이 많아지고 그것 때문에 밀려 들어 오는 공포감이 나를 사로 잡을때가 있다. 회사가 팔리고 나서 얼마큼 나에게 돈이 떨어 질것이라는 희망과 소망이 하나 둘씩 멀어져 가며 앞으로 나만의 contingency plan들을 어떻게 만들어 놓아야 되는지 걱정이 참 많이 된다. 어리석은 나…. 일어나지도 않는 일들을 걱정하고 방어책 부터 준비하는 나의 아주 소심한 성격. 그러면서 대범한 척. 돌아가시겠네.
편하게 즐기고 싶다. 일과 단절된 삶. 내가 하고 싶을때 내가 할수 있을때 내가 하고 하기 싫은 때는 하지 않고. 기분 좋게 사회에 환언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하면서 내 자신도 편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싶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내 자신을 또 한번 도약 시키는 에너지라고 말을 하면서 이제는 별로 그렇지도 않다. 거짓말하기에 지쳤다. 높은 직함 받고 중소기업의 두번째로 높은 최고 자리에 올라가서 많은 것을 누리면서 과시하고 잘난체 하는 내 삶이 2년이 넘었는데 이제는 그냥 넘어가자. 이렇게 있는척 잘난척 아는척 하는 것도 신물난다. 그냥 더 보태지도 말고 더 빼지도 말고 그냥 가자. 조용하게. 이제 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