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가치를 알고 인정 한다는 것은…

어제 양복점에 갔다 왔다. 가봉을 해야 되기 때문에 잠깐 와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점심 식사를 간단하게 마치고 어김 없이 시간을 준수하여 2시30분에 Petersham 근처에 있는 양복점에 도착을 했다. 정확히 애기하면 2분이 늦어진 관계로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2분 늦은점에 정중히 사과를 하고 양해를 구했다. 멋쟁이 사장님이 괜찮다고 하면서 들어 오라고 하며 옷을 입어 보라고 권하셨다.

아직 바지는 준비가 않되서 자켓과 vest를 입어 보았다. 몸에 꼭 달라 붙는 느낌이 참 좋았다. 소매의 크기와 길이 그리고 나의 어깨가 오른쪽이 약간 기울어 졌다고 하여서 어깨에 넣는 스폰지의 크기를 다르게 잡으셨다. 이곳 저곳을 골고루 새심하게 측정하시면서 여러가지를 물으시고 애기 하셨다. 그중 몇가지를 적어 본다.

처음 방문을 했었을때 그냥 청바지에 하얀색 티셔츠를 아래에 받쳐 입고 위에는 평범한 흑철색 점퍼를 입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젊은 대학생 쯤 되어 보여서 맞춤 양복 보다는 기성복을 찾을 것이라 여기셨다며 양복이 $199 부터 시작한다고 애기를 먼저 하셨다. 그랬더니 맞춤 양복을 원한다고 애기를 해서 놀라셨고 카달로그에서 고른 디자인과 옷감 수준이 보통 젊은 사람같이 않다고 놀라셨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는지 호주에서 태어 났는지 어느 대학교를 나왔는지 어디서 사는지 꼼꼼하게 물어 보셨다. 여기서 태어 났다고 하기에는 한국어를 너무 잘하고 예의가 너무 바르고 그럼과 동시에 영어를 너무 잘하고, 또 젊어 보이는데 비싼 옷을 살수 있고 옷을 고르는 안목이 있고, 또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이 곡의 작곡가는 누구이며 음악의 이름은 무엇이며 유럽 역사와 지리 그리고 귀족 문화에 대해서 애기를 자연스럽게 하니 사장님께서 엄청나게 내가 누구인지 나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신것 같다. 그리고 내가 결혼을 했고 애기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니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너무 아쉬워 했다. 중매를 서고 싶은 여자들이 너무 많은데… 결혼 했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고 싶지 않다고 계속 말씀 하셨다.

어제 가봉을 하는 과정 중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참고로 이분이 17년간 모시던 유태인 사장님은 카라얀의 연미복을 직접 만들으셨다고 한다) 자기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옷을 만들었는데 내 나이에 맞지 않는 품위, 중후감, 인품, 예절, 화술, 교양, 목소리, 학벌, 명예, 부, 그리고 준수한 외모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사람을 본적이 정말 오래 되었다고. 과한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다고 공손히 대답한 나를 보시고 나중에 정말 큰 인물이 될것으로 보인다고 하시면서 자기가 이렇게 옷을 만들어 줄수 있게 되어서 자기가 더 좋다고 하셨다.

가봉 작업이 끝나고 떠날무렵 어떤 나이드신 할머니께서 들어 오셨다. 사장님께서 ‘어머니’라고 반갑게 맞으면서 자리에 앉으라고 권했다. 사장님께서 신나게 그리고 자랑스럽게 그분께 소개를 시키셨다. 그랬더니 그 할머니께서 저를 보시고 하는 말 ‘자네 정말 귀공자 같이 인물이 훤하게 잘 생겼구만. 내가 손녀가 있는데 결혼 않했으면 소개 시켜주고 싶네’. 그리고 난 ‘그런 말씀을 해주시니 정말 영광입니다. 어르신’ 대답했다. 그랬더니 너무 흡족해 하시면서 시드니 땅에서 오랫동안 살았는데 이렇게 예의 바르고 잘생신 젊은 인재를 본적이 없다고 하시면서 앞으로 많은 기대를 건다고 말씀하셨다.

가게를 나오면서 뿌뜻했다. 이렇게 나를 보고서 나의 장점을 파악하고 나의 가치를 알고 시기와 질투 삐딱한 색안경을 끼지 않고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생긴다는 것…. 여기서 만족할 내가 아니다. 내 이름 죽기전에 역사책에 기록 되게 할 것이다. 나의 행적 하나 하나가 기록 되게 할 것이다. 살아 있는 전설 같이 말이다.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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