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날 저녁에 항상 격는 딜레마는 바로… 내일 나에게 다가오는 내일 (월요일)이 두렵다.
두려운 이유는 단 한가지…. 바로 일 때문이다.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왜 이렇게 할일이 많은가?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게을러서 일을 제때 처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누구의 과실인가? 바로 나 때문이다.
반복적인 작업 때문에 신물이 난다. 시간을 좀더 투자하고 교육을 시키고 인수인계를 통해서 적절한 작업 분담과 협동을 통해서 좀 더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 할수 있는데 그냥 내가 귀찮고 피곤하다는 이유 때문에 내가 그냥 스스로 기계 같이 한다. 무엇 보다도 내가 사람을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직접하지 않고 내가 검사하지 않고 내가 in and out을 정확하게 모르면 신뢰를 하지 않고 걱정을 한다. 대범하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다시 말해 소심해서 그런지) 남을 믿지 않는 것이 문제 인지 내가 control freak인지 잘 모르겠다.
냉장고로 가서 맥주 한병을 가져 온다. 이 불안함과 초조함을 이기고 싶기 때문이다. 아니 이기고 싶다는 표현은 거짓말이고 그냥 내 신경을 죽이기 위해서 술이라는 것에 내 몸을 맏긴다. (생각해 보니까 정말 비겁하다) 나도 나약하고 하찮은 인간임이 분명하다. 사람들 앞에선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나지 않고 철인 28호같이 완벽하고 강하고 전혀 타협하지 않고 나만의 신념과 인생 철학을 가지고 쉬지 않고 기계 같이 전진하는 강한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속은 정말 약하고 또 약하다.
9월달은 내 회사 생활에서 가장 힘든 달이 될수도 있다. 다시 한번 성장하기 위해서 도약을 시도한다. 이번에도 도약에 변함 없이 성공할 것이다. 그런데 겁이 난다. 만약 실패 한다면. 내가 원하는 만큼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바보 같다. 난 왜 이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