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랑랑이 시드니 심포니와 협연하는 공연을 보러 갔다. 내가 좋아하는 레파투어였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였다. 기대를 많이 했다. 어떤 비평가가 애길하길 현재 최고의 피아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 그리고 첼리스트는 다 동양인이라고 – 피아노의 랑랑, 바이올린의 장영주씨, 그리고 첼로의 장한나씨. 그런데 그중 사람들은 랑랑은 이 시대가 낳은 최고의 피아니스트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내겐 아니였다. 적어도 어제 연주회 만큼은 말이다.
난 음악가도 아니고 평론가도 아니니 그의 음악이 좋다 나쁘다라는 말은 감히 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해본다. 라흐마니노프가 이 곡을 작곡 했을때 그는 우울증에서 벗어나도록 도움을 준 정신과 의사를 위해 바친 곡이라 했다. 고독, 애절함, 회복, 향수, 희망과 절망이라는 감정이 교차하는 그런 곡이라 나는 믿고 있다. 하지만 그의 연주에선 이 많은 element를 느낄수가 없었다. 뭐라고 할까 좀더 피아노 연주의 기술적인 부분과 기교 그리고 관객들을 위한 비쥬얼에 좀더 관심을 두엇다고 할까? 숨막히는 긴장감과 정성과 집중이 결열된 연주, 라흐마니노프라면 좀 더 어둡고 무겁고 심각하게 연주해야 될 곡을 너무 쉽고 가볍게 그리고 여유 있게 소화하는 모습이 곡의 성질과 약간 엇박자의 길을 걷는 느낌이였다. 쉽게 물을 버리는 듯한 흘러보내는 연주, 정확하고 깔끔한 음색으로 수정 같이 투명한 표현을 해야 되는 부분에 충실 했다면… (랑랑의 연주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은 바로 여기까지만)
지휘자도 훌륭했고 오케스트레이션도 정말 훌륭했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은 런던필에 버금가는 깔끔한 연주를 했다. 지휘자는 full score도 보지 않고 악보를 다 외웠다. 토스카니니, 카라얀 그리고 알바도 같이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수준 낮은 관객들이다. 악장과 악장사이에는 박수를 치는 것이 아닌데 가장 싼 합창단석에 단체로 앉은 중국인들은 악장이 끝날때마다 박수를 쳐서 연주자들의 흐름을 깼다. 정말 막말로 쪽팔렸다. 같은 동양 사람으로써 말이다. 그리고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이 금지 되었다고 몇번을 애기 했는데 카메라를 남발했다. 내가 오페라하우스 관계측이였다면 이렇게 했을 것이다. 정확하게 사진 촬영과 비디오 촬영을 금지한다고 중국어로 방송을 여러번 했을 것이다. 입장시에 카메라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할것이다. 그리고 있다면 압수한후에 공연 후에 돌려줄것이다. 그리고 규율을 계속 무시하면 연주장에서 추방을 시킬것이다.
연주회에 참석하는 자라면 어느 정도의 기본 상식과 예의는 배우고 갖추고 오는 것이 당연하다. 옆에 있는 사람과 귓속말하고 기침하고 비디오 찍고 사진 찍고 전화기 켜놓고 물건 땅바닦에 떨어 뜰이고…. 정말 수준 낮은 저질의 동양 관객들 때문에 연주회의 클라스가 또 한층 낮아 지는 결과를 초래 했다. 꼭 싸구려 와인 마시면서 맛있다고 더 달라고 하며 취해서 큰 목소리로 떠들고 웃으며, 와인에 대해서 조금 안다고 잘난체 하는 나이 먹은 사람들하고 비슷하다고나 할까? 역시 음악을 귀족을 위한 것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와인도 말이다. 서민은 서민답게. 귀족은 귀족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