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일 예배때 셀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기존에 있었던 셀 두개가 없어지고 두개가 새로 생겼다. 다들 착실히 준비해 왔다. 파워포인트에 가족 사진들을 넣고 셀의 비젼과 목표 그리고 방침을 적어서 첨부 한후에 간단하게 셀에 대한 소개를 구두로 했다. 내 차례가 점점 다가온다. 여러가지가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10초간 나혼자 생각 했다. 내가 과연 이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해야 될찌. 내 차례가 드디어 왔다. 사람들은 파워포인트에 적힌 나의 재치가 넘는 설명을 보고 웃고 있었다. 결정 했다. 이 많은 성도들 앞에서 거짓말 하지 않기로. 남들이 하는 다 하는 격식 차리는 말로, 집에서 연습 해온데로 하지 않겠다고. 입을 열었다. 내 진심이 나왔다.
집에서 준비해온데로 소개를 하려고 했는데 10초동안 고민 했습니다. 만약 제가 준비한데로 말씀 드리면 여기 앉아계신 성도님들께 거짓말을 하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솔직히 애기 하겠습니다. 시크릿가든의 김주원이 길라임을 만나러 액션스쿨에 갑니다. 부득이하게 면접을 보게 되는데 두번째 질문이 이겁니다. 특기가 뭡니까? 김주원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돈 잘법니다. 참고로 취미는 돈 잘씁니다. 제가 이렇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적 관점으로 봤을때 33살의 남자치고 돈 잘벌고 돈 잘씁니다. 많이 배웠고 많이 가졌고 그리고 많이 이루었습니다. 스스로 사회 지도층 반열에 섰다고 자부합니다. 가정에서도 평균 이상입니다. 연애 3년 결혼 8년, 아버지 학교도 했고 두명의 자녀도 두었고 8월달이 되면 3째가 생깁니다. 아직까지 이혼 않당하고 여기까지 살아 온것 보면 평균치 분명 이상입니다. 이런 제가 기독교 관점으로 봤을땐 셀장으로써는 빵점입니다. 첫째, 이것은 버르장머리가 없다는 전라도 사투리 입니다. 전 싸가지가 없습니다. 저혼자가 상대 가치 평가 판단 기준 만들어 넣고 와규 고기 등급 매기듯이 합니다. 일본 고배산 최고 와규는 VIP로 대접하고 7등급 이하는 상대도 않합니다. 인사해도 않받고 인사도 않하고 옆에 있어도 없는것 처럼 무시하고 없어도 무관합니다. 33년을 살았는데 아직도 겸손의 정의를 잘 이해 못하고 단순히 정치적 수완으로 생각합니다. 두번째 없는 것은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갈망이 없습니다. 저랑 저희 가족들 예수님 구주로 받아 들이고 구원 받고 저희들끼리 잘먹고 잘살고 천국에 그냥 작은 전세방 하나 있는 것을 부끄러운 구원이라고 하는데 전 이것을 부끄럽다고 생각한적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남의 고통이 내 고통 같아서 새벽에 눈물뿌려 중보기도해본적이 별로 없습니다. 이런 제가 여러분께 감히 청합니다. 저의 셀에 들어 오셔서 저 좀 가르쳐 주십시요. 기독교 관점에서 본 정말 이상적이고 올바른 셀장의 자세와 모습이 어떻게 되어야 되는지 가르쳐 주십시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저희 셀을 보셨을때 정말 마음에 들고 기뻐하시는 셀이 어떤 셀인지 가르쳐 주십시요. 단 가르쳐 주실때 따뜻하고 온화하고 사랑으로 가르쳐 주십시요. 사실 제가 규칙적으로 기어 올를때 저를 지긋히 밣아 버리시는 분이 있는데 그 분이 바로 신잡사님입니다. 그래서 그런분은 제 주의에 딱 한분 있으면 되고 두분 있으면 정말 힘들어 집니다. 다시 한번 부탁 드립니다. 저희 셀에 오셔서 저 좀 가르쳐 주십시요. 점심 시간전인데 저때문에 식욕이 떨어지셨다면 용서를 구합니다. 감사합니다.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시작한 애기를 듣고 재수가 없어서 끝까지 귀를 기울이지 않아 적군이 된 사람이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종류는 내가 시작한 애기를 듣고 재수가 없었는데 좀더 들어보니까 이해가 되어 내가 말하는 취지를 공감하는 사람들 말이다. 몇명이 나에게 와서 정말 재미 있었다는 애기를 했다. 그리고 나의 말 재주가 정말 뛰어 나다고 칭찬을 하신 신집사님 내외분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적장 내가 기대 했던 사람들에게는 반응이 없었다. 서운한 생각 없었다. 그리고 아무도 셀에 들어 오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그것 때문에 기가 죽거나 실망하거나 하는 그런 스타일은 또 아니다. 영웅은 영웅을 알아 본다고 했는데… 내가 성도들 앞에 서서 혼자 외롭게 그들을 상대하고 있을때 맨 뒤쪽에 서서 나를 바라 보고 웃는 사람이 한명 있었다. 그가 있어서 힘이 낳고 난 자신 감을 얻었다. 한번 이렇게 내뱉은 말을 줏어 담을수 없다. 그러나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어드덧 내가 원하는 말을 할수 있는 위치에 올라 갔다. 많이 가져서? 많이 돈을 벌어서? 많이 배워서? 아니 자신감이 나에겐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