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은근히 기분이 이렇다. 거꾸로 가는 느낌. 뭐라고 할까… 은근히 퇴보하는 그런 느낌…왜냐하면 아무것도 않하고 있어서…
내가 아무것도 않한다는 말은 내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즉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내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취어 볼때 어제와 오늘의 내 모습이 별로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즉 어제 있었던 나 보다 오늘의 내가 더 새롭고 좀더 발전 되고 진취적인 모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업그레이드 되지 않는 나의 모습…. 심란하다.
아마도 경영행정 대학원을 끝내서 그런가? 학교를 가지 않아서 그런가? 좀더 무엇을 배우고 싶긴 한데 무엇을 어디서 배울까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실행해 본적이 없다. 그냥 생각 없이 이것저것 배우고 싶은 것을 머리속에 하나둘씩 기록해 본다.
와인; 요리; 서양 음악사; 피아노 (연주); 음악 평론; 서양 미술 기타등등. 이중에서 내가 현재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와인 일것이다. 예전에 동생 정환이가 나에게 준 일본 만화책 신의 물방울을 한번 보고 와인에 쭈욱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개인적으로 와인을 따로 공부하고 8개월간 600종류 와인을 마셔보면서 음식과 와인의 조화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와인을 마실때마다 머리속에 떠올리는 아름다운 표현들…
와인을 배우고 난후에 내가 하고 싶은것은 바로 이탈리안 요리. 프랑스 요리 같이 까다롭지 않고 청중을 감싸는 듯이 훈훈하고 inviting하면서 따뜻한 정감이 오가는 이태리 요리… (사실 프랑스 요리와 일본 음식을 선호하지만 난 만들 자신이 전혀 없다. 크크크) 요즈음 들어 어찌 이렇게 또 요리에 관심이 가는지.. 크크크…
뭐든지 배워야 한다. 내가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남자의 모습을 만들어 간다. 하나둘씩… 남자의 5대 로망 – 프랑스 와인, 일본 음식, 중국의 책, 독일의 자동차 그리고 한국 여자. 이 5가지의 로망을 가진 내가 좀더 완벽에 가까이 가기 위해서 와인을 좀 더 알고, 요리를 할줄 알며, 서양 음악사를 알고, 피아노를 치며, 서양 미술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가 그랬지?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고…. 국민학교때 어머니가 나에게 준 책의 제목인데 저자가 누구인지 갑자기 기억이 나질 않는다. 김우중 회장님이 였나? 거참… 배울께 너무 많다. 오래간만에 로버트 파커 2세가 저술한 프랑스 보르도 와인책을 한번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