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오리 고기를 좋아해서 오늘 가족들과 함께 또 토성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물론 내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가족의 입맛과 취향을 생각해서 같이 가기로 했다.
난 오리고기를 불판에서 굽느라 내 입에 들어가는 고기의 양보다 아내와 아이들의 입안에 들어가는 고기의 양이 더 많았다. 그러는 과정중 은근히 느껴지는 아늑한 행복함이 내 얼굴에 미소로 표현 되었다. 비록 작은 일이지만 즐겁게 먹는 가족들의 얼굴을 보니 별로 먹지 않은 내 배가 불렀다.
이렇게 오래간만에 오붓함을 즐기고 있는데 어떤 60대 먹은 아저씨가 들어 왔다. 예약된 자리에 앉자마자 메니저급 되는 젊은 남자를 불러 세워서 식탁이 너무 작아서 음식 놓기도 힘들고 자기가 데려오는 사람의 숫자가 많으니 테이블을 바꾸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이다. 보아하니 자리들은 전부다 예약이 되었고 하니 이 요구를 받아 들이지 못하는 메니저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주의에 있는 테이블을 부쳐서 더 큰 식탁을 만들어 날라고 요구를 한다. 참고로 불판위에 위치한 환풍기 때문에 테이블의 물리적 이동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렇게 억지를 부리더니 ‘사장 나오라고 해!’ 라고 버럭 소리를 지른다. 무식한 새끼…
순간 열이 올라 왔다. 여기가 Becasse냐 아니면 Aria냐 아니면 Quay정도 되냐? 돌아 가시겠네. 무슨 일류 고급 레스토랑에 온것도 아니고 삼류 식당에와서 자기가 무슨 재벌 되는 마냥 큰 소리를 치고 무례를 범하는 것이 이해가 않된다. 아니다. 만약 정말 이사람이 교양이 있고 사회 지도층 계급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삼류 식당에 당연히 오지도 않을 것이다. 역시나… 삼류 식당을 오는 사람은 삼류 계급층에 있는 사람이지….
다음주에 레스토랑을 예약해야 된다. Quay를 갈 생각이다. 지난주에 한가지 일을 성사시켜 거래처에 지불할 청구서에서 $164,000정도를 credit으로 받았다. 쉽게 말해서 한 청구서의 지불액이 $164,000 차이로 줄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사장님은 레스토랑을 하나 예약해서 아내와 저녁을 먹으라고 지시했다. 물론 저녁 식사에 소비 되는 비용의 제한은 없다라는 조건이다.
난 이렇게 살고 싶다. 일주일에 한번씩 돔 페리뇽을 열고 이주에 한번씩 시드니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저녁을 먹고 시드니에 있는 고급 호텔에서 주말을 보내고 싶다. 이런 날이 언제 올까? 아니다. 이런 날이 나에게 오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런 날을 향해 전진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이렇게 놀면서 있으면 않되지. 그지… 크크크.